'사면론' 이낙연에 등 돌린 친문…"전두환 봐라" 반대 국민청원까지
입력: 2021.01.02 14:50 / 수정: 2021.01.02 22:50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면 반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한편 친문 세력들은 이 대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분위기다. /남윤호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면 반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한편 친문 세력들은 이 대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분위기다. /남윤호 기자

하루 만에 청원 동의자 3만 명 돌파…"이낙연, 실망" 지지 철회 이어져

[더팩트|이민주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분위기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친문(친 문재인) 세력의 반발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1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반대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 동의자 수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3만4000여 명이다.

청원인은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해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내놓은 것이라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예시를 들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인 이낙연 대표가 민주당 대표의 지위에 있어 자칫 (그의 발언이) 민주당의 입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국민은 특정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 특정 당의 집권을 위해서 사면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면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행보를 봐라. 군대를 자국민 학살에 동원했다"며 "사면 받은 전두환은 두려울 것이 없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안 했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책임을 회피하고 법원마저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지적했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반대 청원이 올라와 2일 오후 2시 기준 3만4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반대 청원'이 올라와 2일 오후 2시 기준 3만4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그는 "과거에 처절한 눈물을 흘린 사람들이 눈물을 닦지도 못하고 있는데, 이 눈물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지려 한다"며 "정치적 계산으로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사용한다면 여·야당을 불문하고 국민의 강렬한 저항을 맞을 것이다. 국민 대표로서의 역할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히는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 주장에 여권 지지층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친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아이디 sh****를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당신을 지지했던 사람으로서 기대에 어긋나는 행보에 실망감이 든다. 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행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외에도 "이낙연 대표의 판단력이 흐려진 듯하다. 실망이다"(full***), "사과도 없고 재판도 끝나지 않았는데 사면이라니"(pttz***)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낙연 대표의 발언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정청래 의원은 "두 사람은 국민에게 사과하거나 용서를 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사법적 심판이 끝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남국 의원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사면은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전날(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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