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선언…"야권 단일후보로 반드시 승리"
입력: 2020.12.20 11:42 / 수정: 2020.12.20 11:4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보선 패배 시 정권교체 불가능…정권 폭주 멈추는 견인차 될 것"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초 내후년 대통령선거 출마 의지가 강했던 안 대표는 서울시장 보선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다음 대선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올 것이고, 박원순 변호사를 서울시장으로 만든 당사자가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는 주변 원로들의 조언과 서울시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함에 마음을 바꿨다.

안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당 안팎에서 많은 분이 제게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했지만, 저는 다음 대선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와 미래에 대한 구상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중도실용 정치로 합리적 변화와 개혁을 실현하자 했다"며 "꼭 제 손으로 정권교체를 이뤄 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고 무능을 바로잡아, 분열과 증오가 아닌 하나 된 대한민국, 과거를 파먹고 사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서울시장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다음 대선은 하나 마나 할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는 많은 원로들의 충정 어린 말씀이 있었다.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말에는 참으로 송구스러웠다"며 "지금의 암울한 현실을 바꾸려면 정권교체 외엔 그 어떤 답도 없고, 서울시장 보선 승리가 그 교두보라는 많은 분의 의견을 부인하기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결자해지의 각오와 서울의 진정한 발전과 혁신을 다짐하며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출마 결심을 발표하기에 앞서 문재인 정권 3년 반 동안의 실정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조국 전 장관 일가 행태에서 이 정권 핵심들의 가식과 위선을 목도했고, 개혁을 말하고 서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서민을 더욱 고통 속에 빠트리고 자신들은 호의호식하는 자들의 부정과 위선을 확인했으며, 국회는 거수기로, 여당은 청와대 출장소로 만들고 야당을 대놓고 무시하고 외면하는 저들의 오만함 때문에 1987년 민주화 이후 쌓아 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국민 주거 안정이라는 주택 정책의 원칙 자체가 없었다"며 "집주인은 불로소득자로, 강남 주민은 투기꾼으로 몰아 규제와 세금 폭탄만 퍼부었고 그 결과 집값은 폭등했고,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집을 사려던 무주택자들은 대출이 막히고 돈 빌릴 길도 사라져 월급을 모아서 영원히 집을 살 수 없는 서울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특히 문재인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사태 일 년이 지나도록 병상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고, 지난 8월 초에는 있는 병상도 줄이려고 했다"며 "다른 나라들은 벌써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손가락 빨며 구경만 하고 있다. 하루 수천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외국과는 다르다, 안전성이 확인되면 접종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국민들의 부아를 돋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K-방역을 자화자찬하며 의료진의 피와 땀을 폄훼하더니 의료진의 뒤통수를 치고 의사와 간호사를 이간질 시키는 몰염치의 극치를 보여줬다"며 "코로나19 백신을 구하지도 못해놓고 자신들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4400만 명분을 이미 계약한 것처럼 계속 국민을 속이는 행태에 분노했다. 이런 정권, 이런 무능을 내년 보선에서 심판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세상 물정 모르는 운동권 정치꾼들이 판치는 암흑의 길로 영원히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라며 "거짓과 위선의 정치꾼들이 아니라 서울시민이 진짜 주인 되는 서울시정을 펼치고 국민이 진짜 주인 대접을 받는 대한민국의 초석을 서울시민들과 함께 놓아 가겠다. 앞으로 서울의 미래 비전에 대해선 하나하나 말씀드리는 기회를 가지겠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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