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이번엔 '더불어와인당' 조롱당한 민주당…"모임 취소" 단속
입력: 2020.12.15 00:00 / 수정: 2020.12.15 00:00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인들과 와인 모임을 가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10월 19일 국회 환노위에 참석한 윤 의원. /이새롬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인들과 '와인 모임'을 가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10월 19일 국회 환노위에 참석한 윤 의원. /이새롬 기자

'코로나19 위기극복' 의제 전환하려다 당혹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코로나19 확산세 와중에 '와인 모임'에 참석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비난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자 여당이 14일 소속 의원 단속에 나섰다. 입법 과제를 마무리하고 연말 임시국회 의제를 '코로나19 위기 극복'으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자칫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역풍으로 정국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며 '의원 모임 금지령'을 내렸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코로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소속 의원들의 각종 행사와 모임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당 내부에선 '행사 및 모임 자제'는 이전부터 당 지도부가 각 의원실에 권고해온 것으로, 새삼스럽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한 의원실 관계자는 "오늘 갑자기 '모임 취소'를 요청한 게 아니라 그동안 (당에서) 여러 차례 줄여달라고 해왔다. 새삼스럽게 공문이 와서 일정을 취소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지난 7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으나 정작 자신은 지인과의 모임에 참석해 비판 받고 있다. /윤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윤 의원은 지난 7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으나 정작 자신은 지인과의 모임에 참석해 비판 받고 있다. /윤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당 지도부의 '모임 취소' 언급은 앞서 같은 당 소속 윤미향 의원의 '와인 모임' 논란이 커지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지난 13일 지인들과 와인 모임을 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가 비난을 받자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의원이 모임을 했다고 밝힌 지난 7일 당일 정작 자신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 함께 잠시 멈춰야 한다. 마음으로 연대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상황에서 모임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주부터 개혁입법 과제 완수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으로 중점 의제 전환을 시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윤 의원 언행은 당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두 번째). /국회=남윤호 기자
민주당은 이번 주부터 '개혁입법 과제 완수'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으로 중점 의제 전환을 시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윤 의원 언행은 당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두 번째). /국회=남윤호 기자

당내에서도 코로나19 재유행 시기에 윤 의원 언행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 논란에 대한 지도부 입장을 묻자 "우리 당 국회의원이나 책임 있는 당직자부터 방역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늘 회의에서 특별히 강조됐다"며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이든 누구든 특히 솔선수범해야 할 모든 사람이 가급적 모임을 자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그것을 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했다.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등 주요 입법 과제를 마무리하고 '코로나19 위기극복' 등으로 정국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의원 논란은 '내로남불' 지적을 받으며 민주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야당에 코로나19극복 특위 가동을 요청하는 동시에 "우리 당은 당의 모든 인력과 자원을 모아 코로나 방역, 민생 안정, 경제 회복에 진력하겠다"고 운을 띄우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이유로 야당의 '대북전단살포 금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도 중단하라며 압박하기도 했다.

반면 야당에선 윤 의원에 대한 공세를 퍼부으며 날을 세웠다. 정원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당사자 없는 생일파티를 열어 '더불어와인당 세리머니'를 선보인 비상식과 위선이야말로 대한민국 최악의 국력낭비이자 국가 망신"이라며 "국민은 코로나 시국에 마음 졸이며 연말 모임을 취소하느라 급급한데 더불어 와인 마시고 더불어 위안부 할머니 팔아넘기고 더불어 사기 치는 윤미향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이야말로 진정한 무제한 국력낭비"라며 윤 의원 제명을 요구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더 이상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거짓과 궤변으로 국민을 속일 생각 말고, 진솔한 사과와 함께 사실관계를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계속해서 할머니들의 아픔을 이용하고 국민들에게 분노만을 안겨주는 윤 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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