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거듭 법조기자단 해체를 주장했다.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토론을 하고 있는 홍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
"노무현 전 대통령 비극적 상황, 언론이 1등 공신"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연설 도중 "법조 기자단을 해체해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14일 "출입기자단이 매우 폐쇄적으로 운영되니까 가급적 해체되는 게 낫지 않느냐 얘기했는데 도대체 뭐가 막말인지 잘 모르겠다"며 특정 언론사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법조기자단 해체' 발언과 관련해 "제 혼자만의 주장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11일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찬성 토론에서 "법조 기자단을 철수시키는 것이 국민 검찰개혁에 함께하는 것"이라며 법조 기자단 해체와 국회 기자실 운영 개혁 등을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에 야당에서는 "언론마저 독재의 선전장으로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선전 포고와 다름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우리나라 출입기자제도는 매우 독특한 제도"라며 "법조기자단 운영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경우는 기자실이 검찰과 법원의 재산인데 여기에 출입하고 기자로서 서비스를 받는 것을 기자단이 결정한다. 법조기자단이 되기 위해서 기자단 투표를 통해서 들어갈 수 있고 대략 최소 2/3 가까이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이 문제는 국가기관에 국민들의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취재의 자유를 도리어 제한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고, 청와대에 이미 관련 청원이 거의 30만 명이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정부가 나서서 출입기자단 운영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 번째는 기자단 스스로 하는 게 좋고, 정부가 운영을 바꾸면 된다"며 "온라인 서비스 등을 등록한 기자들한테 다 해주면 된다. 기자들이 기자단을 구성해서 이것을 줄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법조기자단의 폐쇄적 운영 문제와 관련해 법무부가 소극적이라면서 "검찰 같은 조직에서는 자신들과 법조기자단 간에 공생관계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장 대표적인 예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이르실 때 당시 청와대와 국정원 또는 검찰이 기획했다고 해도 논두렁 시계로 대표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 모욕주기 기사가 무한반복으로 언론에 확대재생산 됐다. 어떤 의미에서 그런 비극적 상황을 하는데 검찰이 기획했는지 모르겠지만 언론이 1등 공신이었다"며 "이번에 이런 문제는 고리를 끊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언론의 기득권과 특권을 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유능한 기자, 언론사에 건전한 경쟁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차원에서 반드시 (언론을) 개혁해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