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니가 가라 공공임대" vs 박용진 "'사람'이 살고 있다"
입력: 2020.12.12 19:01 / 수정: 2020.12.12 19:0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대주택 관련 언급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더팩트 DB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대주택 관련 언급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더팩트 DB

문재인 대통령 13평 임대아파트 관련 발언 두고 공방

[더팩트|윤정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임대주택 발언을 놓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방을 펼쳤다.

유승민 전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니가 가라 공공임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게시물에서 유 전 의원은 "보통 사람들에게 주택의 사다리란 월세·전세에서 시작해서 변두리 집으로 갔다가 더 살기 좋은 동네의 더 큰 평수로 이사 가는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의 사다리'는 13평의 공공임대에 4인 가족과 반려견이 살다가 18평, 25평의 공공임대로 이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 후 양산 사저로 간다고 한다. 경호동 짓는 데만 62억 원의 세금이 들어간다. 이 정권 사람들 중에 공공임대에 살겠다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 자기들은 공공임대에 살기 싫으면서 국민들은 공공임대에 살라고 한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오는 거다. "평생 공공임대나 살라고?", "니가 가라 공공임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 의원님 실망입니다"라는 서두의 글을 업로드했다. 박용진 의원은 ""니가 가라 공공임대"라고 비하하시면 지금 이 순간, 그곳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국민들은 뭐가 됩니까. 정말 너무하십니다. 지금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님은 정부의 주거권 보장을 위한 정책을 비판하고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 '정부의 임대주택 정책은 내 집 마련 꿈을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왜곡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양산 사저 경호동 비용을 거론하며 대통령을 비하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법이 정한 전직 대통령 예우와 경호에 관한 문제인데, 이것을 주택공급정책과 연계해 조롱거리 삼는 것은 심히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두 의원의 설전은 11일 경기도 화성 공공임대주택단지를 찾은 문 대통령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13평형(44㎡) '복층형 신혼부부형' 아파트와 관련해 대화한 데서 비롯했다.

당시 변 후보자가 2층 침대가 있는 방을 소개하며 "아이가 둘이 있으면 위에 1명, 밑에 1명 줄 수가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신혼부부에 아이 한 명은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는 두 명도 가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몇몇 언론이 문 대통령이 13평형(44㎡) 임대아파트를 둘러보고 '4인 가족도 살 수 있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고, 여론은 들끓었다.

청와대는 해당 발언은 문 대통령의 '질문'이었다며 관련 보도가 왜곡됐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워딩은 질문이었고 변 사장의 다음 언급은 '네'라는 답변이었다"며 "하지만 언론들이 마치 대통령이 '13평짜리 좁은 집이라도 부부와 아이 2명까지 살 수 있겠다'라고 '질문'한 게 아니라 '규정'한 것처럼 보도했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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