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필리버스터 속 추미애의 독후감 "공수처 고민할 이유 없다"
  • 박숙현 기자
  • 입력: 2020.12.10 07:34 / 수정: 2020.12.10 07:34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책을 읽고 페이스북에 공수처를 더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다는 독후감을 올렸다. 이날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자리에 앉아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을 가방에서 꺼낸 추 장관. /남윤호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책을 읽고 페이스북에 "공수처를 더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다"는 독후감을 올렸다. 이날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자리에 앉아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을 가방에서 꺼낸 추 장관. /남윤호 기자

검찰 개혁 당위성 주장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공개 독서[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속에서 책을 읽은 후 "공수처를 더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다"는 독서감상평을 남겼다.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연주 변호사의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의 일부를 인용해 적은 뒤 이같이 말했다.

그가 발췌한 부분은 "검사의 직무 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처지에 놓인 검사들은 '국민을 배반할 것인가, 검찰을 배반할 것인가'라는 진퇴양난에 빠진다. -중략- 어쨌든 검사들에게 국민을 배신하는 대가는 크지 않으나 조직을 배신하는 대가는 크다"는 구절이다.

앞서 추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열린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회의장에 일찍 도착해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약 3시간 동안 공수처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묵묵히 독서했다. 추 장관은 책을 읽으면서 '특수통 검사들은 총장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중수부(대검 중앙수사부)를 희생시키려'라는 부분에 밑줄을 치기도 했다.

책 저자 이 변호사는 검사에 임용된 지 약 1년 만인 2002년 사표를 냈고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검찰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들을 묶어 출간한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 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추 장관이 의도적으로 윤 총장에 대해 압박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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