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추-윤 갈등' 지지율 흔들 이낙연?…'공수처 출범' 주목
입력: 2020.12.10 00:00 / 수정: 2020.12.10 00:00
공수처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갈등,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대립 심화에 이 대표의 대선주자 선호도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 /남윤호 기자
공수처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갈등,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대립 심화에 이 대표의 대선주자 선호도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 /남윤호 기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낙연 18%·윤석열 28.2%·이재명 21.3%'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주자 선호도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차범위 밖 선두를 차지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공수처법 개정안을 둘러싼 대립 등 정국 혼란이 악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9일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이 28.2%,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3%, 이 대표가 18.0%로 집계됐다. (응답률 6.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이 대표 지지율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특히 40대의 경우 26.0%에서 17.9%로 큰 폭 하락했다. 나머지 연령대에서도 5.8%p(60대 이상)에서 2.3%p(50대)로 떨어졌다.

이같은 이 대표 지지율 변화는 최근 국회에서 진행 중인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를 둘러싼 여야 갈등과 오는 10일 열리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연내 공수처 출범으로 검찰개혁에 마침표를 찍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항을 포함한 모든 어려움을 이기며 역사를 진전시켜야 한다"며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법안의 본회의 통과가 완료되면 우리는 권력기관 개혁을 내면화하는 노력을 지속화할 것"이라며 "그와 동시에 코로나 극복, 민생안정, 경제회복, 미래준비로 노력의 중점을 옮겨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치권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 대상 1호로 윤 총장이 거론될 만큼 그를 향한 여권의 시선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나타나는 여론 악화에 공수처 출범으로 정면돌파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공수처 출범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극한에 치달으면서 이 대표 지지율에도 일부 부정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를 지내며 당내 지지를 확보하려는 이 대표에겐 문재인 정부 개혁 목표에 발을 맞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대표는 연내 공수처 출범으로 검찰개혁을 완성하면서 재기를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용민 의원(오른쪽)이 본회의에 참석한 모습. /남윤호 기자
이 대표는 연내 공수처 출범으로 검찰개혁을 완성하면서 재기를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용민 의원(오른쪽)이 본회의에 참석한 모습. /남윤호 기자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금 문 정부의 핵심 인사들은 다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며 "제대로 된 검찰개혁을 하지 못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 싸움이 너무 길다. 정치권 다툼을 보고 여권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등을 돌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평론가는 "여야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중도층은 말할 것도 없고, 여권을 지지하는 약한 지지 고리가 무너지고 있는 거다"라며 "공수처 출범이 이뤄질 경우 (이 대표 지지율은) 올라간다고 본다. 윤 총장이 사퇴하고, 추 장관이 연말연초 개각 때 물러나면 이 대표에 대한 지지는 다시 모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같은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문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하게 되면 득보다 실이 더 커진다. 현 시점에서 모든 문제에 보조를 맞추면 본인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수처 출범과 검찰개혁이 잘 이뤄지면 수혜를 입을 거고, 잘 안 되면 그에 대한 피해를 입는다"며 "이 대표가 굉장히 고심스러울 거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본인이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공수처 출범 등 여당의 계획이 잘못되더라도 야당이 수혜를 입을 건 별로 없다. 야당이 제대로 혁신과 개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설사 여당이 큰 실책을 하더라도 반사이익을 누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열린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일부 개혁입법 단독 처리에 대한 의원들의 반발이 표출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이 생길 거란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열린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일부 개혁입법 단독 처리에 대한 의원들의 반발이 표출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이 생길 거란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대표는 입법과제 완수 등으로 대표로서의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당 내부에서 개혁 입법 처리에 대한 이견이 밖으로 표출됐다.

이날 노컷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이른바 '공정경제3법' 가운데 전속고발권이 빠진 것에 대한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여당의 단독처리로 상임위 문턱을 간신히 넘은 공정경제 3법은 기존 정부안과는 달리 전속고발권 폐지 조항이 삭제돼 있었다. 이에 다수 의원들은 지도부와 원내지도부, 당 정책위원회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이 대표는 "당정청의 소통 결과를 존중해 달라"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단독 입법 처리로 정치적 부담감이 무거워지는 상황에서 나타난 이례적인 반발은 이 대표 리더십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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