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재정 부담돼도 코로나 백신 보유분 추가 확보"
  • 신진환 기자
  • 입력: 2020.12.09 17:18 / 수정: 2020.12.09 17:18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추가 확보해 여유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정부에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추가 확보해 여유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정부에 지시했다.

"코로나 긴 터널 얼마 안 남아…내년 2~3월 백신 접종"[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과 관련해 "코로나의 긴 터널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백신 물량을 추가 확보해 여유분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재정적인 부담이 추가되더라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드디어 백신과 치료제로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면서 "정부는 44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내년 2~3월이면 초기물량이 들어와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4400만 명분은 우리 국민의 집단면역에 충분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신이 매우 긴급하게 개발됐기 때문에 돌발적인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했다.

이어 "백신 접종은 안전성이 충분히 확인돼야 할 것"이라면서 국외 사례를 참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국은 8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백신이 들어올 때까지 외국에서 많은 접종 사례들이 축적될 것"이라며 "그 효과와 부작용 등을 충분히 모니터링해 우리나라에 백신이 들어오는 대로 신속히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접종계획을 앞당겨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백신의 종류와 가격, 도입 시기 등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따라 가급적 많은 국민들이 백신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공평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접종계획을 잘 세워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치료제 개발은 더 희망적"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치료제 개발에 빠른 진전이 있어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우리는 백신 이전에 치료제부터 먼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치료제 개발에서 선도국가가 될 수 있고, 빠른 상용화도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역학조사-진단검사-격리 또는 치료'로 이어지는 삼박자의 속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역학조사 역량 강화를 위해 이미 계획된 군·경·공무원 투입뿐 아니라 공중보건의의 투입 확대도 함께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중환자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등도 빠르게 확충해 확진자가 즉시 필요한 격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부득이 집에서 대기하는 그 시간 동안에도 홈케어 시스템에 의해 치료와 관리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를 서둘러 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단기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코로나 확산세를 빠르게 진정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국민들께서는 백신과 치료제의 희망을 보며,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 역량을 믿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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