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시장 다변화 과제…FTA 네트워크 확대"
입력: 2020.12.08 11:32 / 수정: 2020.12.08 11:32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CPTTP 검토" 첫 언급…韓 무역 채질 개선 강조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코로나 이후 회복되는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모든 나라가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고 보호무역의 바람도 거셀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한국 무역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무역질서의 재편 논의가 본격화되고, 비대면 사회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디지털 무역의 시대도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며 "우리는 늘 그래왔듯이 한발 앞서 변화에 대비하고, 코로나 이후 시대의 새로운 도전에 실력으로 당당하게 맞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무역의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무역의 체력을 더욱 튼튼하게 키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전통 제조업에 디지털 신기술을 결합시켜 혁신하고, 소재·부품·장비의 완전한 기술자립으로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며 "3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수출을 이끌 새로운 동력을 계속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장의 다변화도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라면서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신남방, 신북방 국가를 중심으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더욱 넓혀가겠다"고 공언했다. 우선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이스라엘과 FTA를 마무리 짓고,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과의 FTA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아울러 "중국, 러시아와 진행 중인 서비스 투자 FTA 협상을 통해 한류 콘텐츠 수출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확대하겠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메르코수르, 멕시코 등의 태평양 동맹과도 협상을 가속화해 거대 중남미를 더욱 가까운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신남방·신북방 국가를 중심으로 FTA 네트워크를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 3일 올해 첫 현장 행보로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서 열린 2020년 친환경차 수출 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신남방·신북방 국가를 중심으로 FTA 네트워크를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 3일 올해 첫 현장 행보로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서 열린 2020년 친환경차 수출 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특히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회복하고, 무역장벽을 낮추기 위한 세계무역기구(WTO), 주요20개국(G20) 등 국제사회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CPTTP 가입을 검토하겠다고 직접 언급한 것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청와대는 "CPTTP와 중국이 주도하는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은 서로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계"라면서 CPTTP 가입 여부에 대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CPTTP에 복귀하고 한국의 가입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는 통상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무역 체질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우리 수출기업들도 하루빨리 에너지 전환을 이루고 친환경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다가올 그린 경제 시대를 선도하고 예상되는 무역 규제의 소지도 선제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 무역에 대한 선제적 대비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수출 플랫폼을 육성하고, 무역금융부터 통관, 법률상담에 이르기까지 수출 지원시스템을 디지털 무역 시대에 맞게 전면 개편할 것"이라며 "특히 수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매년 만 개씩 발굴해 디지털 무역을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수출 선전을 통한 우리 경제의 반등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보다 빠르게 수출을 플러스로 바꿔냈다. 세계 7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 수출의 기적 같은 회복력은 K-방역의 성과와 함께 우리 경제가 3분기부터 반등하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평가하면서 무역인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