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중증의 환각 상태"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임영무 기자 |
유승민, 文 권력개혁 관련 발언에 원색 비난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유체이탈도 이 정도면 심각한 중증의 환각 상태"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를 두고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킬앤하이드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오늘 문 대통령은 검찰총장을 내쫓으려는 지금의 혼란상을 두고 '민주주의와 개혁을 위한 마지막 진통'이라 했다. 그리고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는 취임사를 상기했다"고 적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방역과 민생에 너나없이 마음을 모아야 할 때에 혼란스러운 정국이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고 있어 대통령으로서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며 "한편으로 지금의 혼란이 오래가지 않고, 민주주의와 개혁을 위한 마지막 진통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는 취임사에서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고,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장치를 만들겠다고 국민께 약속했다"며 "과거처럼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기관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였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유체이탈도 이 정도면 심각한 중증의 환각 상태"라며 "법무장관을 내세워 온갖 무리한 수단을 총동원해 검찰총장을 쫓아내려던 대통령과 오늘 저 말을 태연히 내뱉는 대통령은 과연 동일인이 맞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헌법 1조 2항 주권재민을 말하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기관은 없도록 하겠다는 대통령과 자기들 마음대로 공수처장을 임명하려고 공수처법을 또 뜯어고치려는 대통령은 과연 동일인이 맞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우리는 지금 지킬앤하이드 뮤지컬을 보고 있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지킬앤하이드는 1886년 로버트 스티븐슨이 발표한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를 바탕으로, 선과 악이 내면에 공존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다룬 작품이다.
양항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품격마저 포기하진 말아달라"고 꼬집었다. /남윤호 기자 |
양 의원은 유 전 의원을 향해 "개인적으로 유 전 의원님의 품격과 내공을 존경해왔다"면서 "정치인 유승민을 있게 한 품격마저 포기하진 말아달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래서인지 오늘 의원님의 발언은 매우 유감이다. 아무리 정치인에게 비판은 숙명이라지만 오늘의 표현은 지나쳤다"며 "이제는 보고 배울 후배들이 더 많을 선배 정치인의 언어로서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격조 있는 비판이 더 아픈 법"이라고 강조하면서 "유 의원이 안철수 대표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는 저의 생각이 착각이길 바란다. 두 분의 동행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꼬집었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