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내 반발 알지만, 크게 구애받지 않아"[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 예고에 당내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본인 뜻대로 계속 밀고 간다고 7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국민 사과 관련 당내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는 질문에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구애받지 않는다는 게 9일 전후로 사과한다는 이야기인가'라는 질문에 "내가 판단하는 대로 할 테니까, 그것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할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지난 6일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는 내가 여기 국민의힘에 처음 올 때부터 예고했던 사항"이라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시기상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후 국민의힘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째 되는 오는 9일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인지 부조화(가 왔다). 아찔하다.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재인 정권 탄생부터 사과해야 한다"(배현진 원내대변인), "국민의힘이 '김종인 사당인가', 명백한 월권이다"(장제원 의원), "지금은 행정·입법·사법을 장악해 독재를 꿈꾸는 무도한 좌파 586 세력 단죄를 위해 당 내외 세력을 한데 모으고, 당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게 우선으로 (대국민 사과할) 때가 아니다"(서병수 의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7일 당내 반발을 알면서도 본인의 뜻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독단적 당 운영에 대한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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