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환의 '靑.春'일기] 한층 강화된 靑 '방역 수칙' 속 시그널
입력: 2020.11.28 00:00 / 수정: 2020.11.28 00:00
문재인 대통령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는 23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한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는 23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한다./청와대 제공

미리 밝혀둡니다. 이 글은 낙서 내지 끄적임에 가깝습니다. '일기는 집에 가서 쓰라'고 반문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그런데 왜 쓰냐고요? '청.와.대(靑瓦臺)'. 세 글자에 답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생활하는 저곳, 어떤 곳일까'란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靑.春일기'는 청와대와 '가깝고도 먼' 춘추관에서(春秋館)에서 바라본 청춘기자의 '평범한 시선'입니다. <편집자 주>

靑, 회식·행사 등 모임 취소 또는 연기…업무 대화할 때도 '마스크'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모두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시기 바랍니다."

23일 춘추관에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현안 브리핑이 진행되기 전 안내 말씀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들과 상주하는 수십 명의 기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혹시 깜빡할 수도 있는 이들을 위해 당부한 것이다. 기자들은 가급적 떨어져 앉았으며, 마스크 착용률도 100%였다. 그 누구도 예외는 없었다. 비단 이날뿐 아니라 쭉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첫날인 지난 24일 0시 기준 또다시 300명대로 올라섰다. 200명대로 떨어진 지 하루 만이다. 이후 300명대를 이어오던 신규 확진자는 26일 583명을 기록했다. 다음 날인 27일, 569명으로 사실상 수도권을 중심으로 '3차 유행'이 본격화했다.

지난 2월 대구·경북에서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1차 유행과 8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15 광복절 집회 참가자 중심의 2차 유행 때와 달리 전국 곳곳에서 소규모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방역 당국의 추적과 통제가 전보다 어렵게 됐다. 설상가상 추운 날씨로 인한 전파 가능성이 높아져 확산세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특히 최근 젊은 층의 감염 추이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가와 노량진 학원가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부 군부대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그래서일까. 온라인상에서는 20·30세대가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 같다는 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23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거리에서 열린 버스킹 공연 모습.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다닥다닥 붙어 있는 시민들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동률 기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23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거리에서 열린 버스킹 공연 모습.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다닥다닥 붙어 있는 시민들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동률 기자

문재인 대통령도 이 점을 주목하는 듯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관한 글을 올리고 "최근의 코로나 감염은, 일상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활동력이 왕성한 젊은 층의 비중이 높은 특징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 감염이 일상생활 곳곳에서 조용한 전파로 번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춘추관 내부에서도 개인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키고 있다. 청와대 자체적으로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청와대는 모든 직원 준수사항으로 모임과 행사, 회식, 회의 등을 취소 또는 연기하도록 했다. 또한 그간에도 마스크 착용은 의무였지만, 출근부터 퇴근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업무 중 또는 업무 협의 및 대화할 때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식사할 때 예외를 뒀지만, 대화는 할 수 없다. 모든 일상에서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라는 것이다.

지난 1월 발생한 국내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방역 인식이 많이 해이해졌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 '본인의 감염이 운에 달렸다'는 응답은 20대에서 56.6%에 달했다. 30대(51.2%)와 40대(51%)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30%대를 기록한 5~60대와 대조된다.

'깜깜이 확산'에 국가 핵심기관인 청와대도 성역은 아니다. 청와대는 감염 사례 발생이나 전파하는 해당 인원을 문책하겠다는 인사혁신처의 엄중한 방침을 그대로 적용할 예정이다. 그만큼 비상한 상황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가오는 연말 모임도 취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시 찾아온 코로나 위기, 평상시 일상에서 개인 수칙을 잘 준수하며 감염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새겨보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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