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낙연 제안 '윤석열 국정조사' 적극 협조"
입력: 2020.11.26 11:20 / 수정: 2020.11.26 11:20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윤석열 국정조사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가 이날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윤석열 국정조사'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가 이날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주호영 "추미애 국조도 피해갈 수 없어"…하태경 "秋 국조 안 하는 게 더 좋을 수도"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윤석열 검찰총장 의혹 관련 국정조사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국조 여부는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가 윤석열 총장 국조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는데 저희는 환영하고 적극 협조하겠다"라며 "추미애 장관에 대한 국조도 피해갈 수 없다. 함께 (국조를 하자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로 오던 윤 총장에 대해 '국회 능멸행위'라고 반발했는데, 이런 행위가 국회 능멸행위"라며 "자신 출석 하겠다는 게 어떻게 능멸행위가 되나. 허겁지겁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산회를 선포한 것만봐도 얼마나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국민이 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총장 국조는 자연적으로 두 사람(추미애·윤석열)을 한꺼번에 할 수밖에 없다"며 "여당이 윤 총장만 한다고 편파적인 조사를 하면 국조가 제대로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진들도 '윤석열 국조 수용'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지도부 의견과 달리 추 장관에 대한 국조를 여당이 받지 않더라도 윤 총장에 대한 국조만 진행해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여 윤석열 검찰총장의 혐의가 충격적이라며 국정조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여 "윤석열 검찰총장의 혐의가 충격적"이라며 국정조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기현 의원(4선)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이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은 소소한 혐의까지 미주알고주알 제시하며 윤 총장을 겁박하고 있는데, 윤 총장이 그렇게 하자가 많은 총장이었는지, 임기가 보장된 총장을 청와대와 여당이 이렇게까지 망신을 주면서 쫓아내려고 할 정도의 비위가 많은 인물이었는지, 그렇다면 애당초 청와대는 이런 인물을 왜 검찰총장에 임명하려고 그 난리를 피웠는지, 국민 앞에서 상세하게 다 밝히자"라며 "국조 과정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윤 총장도 꿀릴 게 없다면 당당하게 국조에 임하길 기대한다"며 "윤 총장 국조를 하게 되면 추 장관도 직접 관련된 인사이기 때문에 증인으로 참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을 대면 시켜 하나하나 따져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3선)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추미애 국조' 수용을 안 해도 국민의힘은 '윤석열 국조'를 수용하는 것이 좋다"며 "추 장관이 주장한 윤 총장 직무배제 이유는 근거가 없어 윤 총장이 국조에 나와도 불리할 것이 없다. 오히려 윤 총장의 정당성과 추 장관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장이 될 것이다. 지난 국감을 통해 윤 총장 지지율이 대폭 높아졌듯이 이번 국조를 통해 그 지지율이 더 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 의원은 "추 장관은 국조에서 빼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며 "이분은 특기가 억지를 써서 시끄럽고 짜증 나게 하는 것이다. 이미 국민들은 이력이 나 있습니다. 한 번 더 볼 필요도 없다"며 "추 장관은 욕을 듣더라도 주목받기 좋아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국조에서 불러주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꼭 나오겠다면 윤 총장 국조에서 증인으로 부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추 장관에 대한 국조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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