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극행정 실천 당부…총리로서 뒷받침"[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월성 원자력발전소1호기(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를 25일 찾아 "움츠러들지 말고 어깨 펴고 당당히 앞으로 계속 전진해달라"고 격려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세종시 산업부 청사를 방문해 "최근에 크게 마음고생하고 있는 점을 알고 있고 안타깝고 걱정을 많이 해왔다. 여러분들이 잘 이겨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최근 보좌진에게 산업통상자원부가 검찰 압수수색을 받으며 위축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항아리형 경제와 수소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한 산업부와 중견기업정책과 등 10개 부서에 '적극행정 접시'를 수여하고, 신임사무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정 총리는 창여정부 시절 산업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일하다가 접시를 깨는 것은 괜찮지만, 일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쌓여서는 안된다. 국민에게 힘이 되는 일에는 접시를 깨는 경우가 있더라도 앞장서야 한다"며 '적극행정 접시론'을 강조해왔다.
이번 일정은 당초 주간일정으로 계획되지 않았다. 정 총리가 감사원 감사 결과로 위축된 산업부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지난 10월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 과정에서 경제성을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감사 결과에는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이 그 과정에 직접 관여했고, 산업부 국장과 서기관이 감사를 방해하기 위해 자료 444건을 삭제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감사원은 관련 내용을 검찰에 수사참고자료로 송부했고, 이에 검찰은 지난 5일 산업부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산업부 직원들에게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산업부가 앞장서서 적극행정을 실천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들이 품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동경을 적극행정으로 마음껏 펼쳐 달라. 총리로서 이를 뒷받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