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강원도 최전방 일반전초(GOP) 이중철책을 뚫고 월남한 북한 남성 A 씨가 '기계체조' 선수 출신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장병들이 GOP통문을 열고 있다. /뉴시스 |
"50여kg에 작은 신장 왜소한 체구"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지난 3일 강원도 최전방 일반전초(GOP) 이중철책을 뚫고 월남한 북한 남성 A 씨가 '기계체조' 선수 출신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A 씨는 관계당국 조사 과정에서 북한에서 기계체조 선수 경력이 있다며 이같이 진술했다.
앞서, A 씨의 월책 경위를 두고 어떻게 3m가량 높이의 철책을 넘을 수 있었느냐는 의문이 제기돼왔다. 관계당국은 A 씨 월책 당시 경보가 안 울린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합동실사 등 조사가 진행 중이다.
A씨는 체중 50여kg에 신장이 작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당국은 A씨가 왜소한 체구여서 높이 3m가량인 철책을 비교적 수월하게 넘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함동참모본부는 사건 발생 직후 "철책 상단의 철조망이 살짝 눌린 흔적은 있지만, 절단되거나 훼손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최근 A 씨에 대한 현장검증을 마친 관계당국은 그가 철책에 부착된 광망을 회피해 철책의 기둥 역할을 하는 와이(Y) 피켓에 올라간 뒤 윤형철조망을 밟고 철책을 뛰어넘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철책 상단 윤형철조망 부근에 설치된 상단 광망을 일부 건드렸지만 경보가 울리지 않았던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합참은 전방 철책에 설치된 '감지 센서'가 A 씨의 월책 당시 울리지 않은 원인 등 과학화경계감시 시스템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