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독립선언' 이언주 "제4의 개항, 태평양이 부산의 앞마당"
  • 이철영 기자
  • 입력: 2020.11.23 16:39 / 수정: 2020.11.23 16:39
이언주 전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를 열고 부산 발전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사실상의 부산 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의도=남윤호 기자
이언주 전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를 열고 부산 발전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사실상의 부산 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의도=남윤호 기자

"부산시장 보궐선거 원인, 성추행이라는 점 잊지 말아야"[더팩트ㅣ여의도=이철영 기자]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부산이 제4의 개항을 시작해야 한다. 부산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태평양 도시국가의 꿈-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서 "부산의 퇴행적 모습을 뛰어넘어 진취성, 개방성, 개혁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출판기념회를 시작하며 첫 번째로 꺼낸 말은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원인이었다. 이 전 의원은 "현재 신공항을 놓고 야권이 떠들썩하다. 야권 분열 조심도 보여 걱정스럽다"고 말한 뒤 "그러나 내년 보궐선거의 원인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부산시장의 성추행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민주당은 국정을 이끌 능력이 없다. 민주당은 정무적으로 프레임을 잘 바꾼다. 성추행 프레임이 신공항 프레임으로 해서 우리가 수세에 몰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성추행에 의한 선거고 여성 문제에 있어 깨끗해야 한다"라고 다시 한번 내년 보궐선거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으로 치러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 전 의원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부산에 대해 "초라한 도시"라고 했던 발언을 다시 꺼냈다. 그는 "부산의 현주소는 젊은이가 떠나는 도시, 그리고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처럼 노인과 바다만 있는 희망이 없는 부산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척 정신으로 가득 찬 젊은 인재들이 부산으로 모여들고, 창업하고, 머무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변화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해 "예전부터 가덕도 신공항을 주장해왔다. 반드시 국제 규모의 화물을 실어 나르는 공항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서 "물류 경쟁력이 국제 경쟁력이다. 우리의 경쟁자는 인천공항이 아니다. 일본, 대만, 홍콩, 싱사포르, 중국이 경쟁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은 20~30년간 잠자는 중이다. 최악의 경제지표다. 그냥 최하가 아니라 다른 지역은 60% 이상인데 우리는 50%대에 머물러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부산이 그동안 잠자온 이유가 뭐냐. 너무나 관료적이다. 기업에서 뭐 하나 하려면 할 수가 없다. 여전히 가부장적 문화가 있다"며 "저는 공직사회를 혁신하고, 정치 사회의 세대교체를 촉진해 신진세력을 육성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현장풀)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현장풀)

특히 그는 부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잠재력이 있는 부산이 중앙정부에 애걸복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제가 부산독립선언을 꺼낸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지도를 거꾸로 보면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지도를 거꾸로 보면 태평양이 부산의 앞마당이다"라고 부산 해양도시 미래를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부산은 서울 중심의 사고에서부터 독립해야 한다"라며 "부산의 첫 번째 개항은 강제적이었고, 두 번째는 한국전쟁, 세 번째는 산업화였다. 이제는 스마트, 4차 산업혁명 등을 통한 4차 개항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 전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몇 안 되는 훌륭한 여성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겪어보면서 이 전 의원은 의지가 강하고 집착하면 실현하려는 성격의 소유자"라며 "자신의 고향 부산의 발전을 위해 부산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이냐는 방안을 고민 끝에 출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전 의원은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전 의원의 정치 행로에 많은 격려해 달라"고 밝혔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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