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거리두기 2단계 '격상'…文대통령 '경제·방역' 변수
입력: 2020.11.23 05:00 / 수정: 2020.11.23 05:00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3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경제 회복에 먹구름이 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3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경제 회복에 먹구름이 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추적·통제 어려운 상황…내수 영향 불가피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3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제 반등을 노리던 문재인 대통령은 중대 변수를 맞게 됐다. 아직 코로나19 감염 추이를 두고 볼 필요가 있지만,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는 모양새여서 기대감이 커진 경제 회복에 먹구름이 꼈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330명으로 집계됐다. 5일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는 302명으로 해외 유입은 28명이다.

이달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일일 확진자는 '222명→230명→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으로 연일 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하루 평균 확진자 수를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188.7명, 강원 15.4명으로서울 107명 등 수도권에서 177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경남(27명)과 전남(27), 강원(20명), 충남(13명) 등 지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달 13일 200명대로 올라선 뒤 불과 나흘 만인 18일 300명대로 증가하는 등 오름세가 가파르다. 또 지난 2월 대구·경북에서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1차 유행과 8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15 광복절 집회 참가자 중심의 2차 유행 때와 달리 소규모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추적과 통제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24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2단계 거리두기에선 100명 이상 집합·모임·행사가 금지, 유흥시설 등 집합금지, 식당은 21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 등 시설 이용 제한 확대된다. 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되며, 예배나 법회 등 종교활동은 좌석수가 30% 이내에서 20% 이내로, 스포츠 경기 관중은 30% 이내에서 10% 이내로 각각 축소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5일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자 24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의 한산한 모습. /이덕인 기자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5일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자 24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의 한산한 모습. /이덕인 기자

3차 유행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내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급증하고 전국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지속한다면) 국내 경제 활동 자체가 힘들어지고 결국 내수 경기가 나빠지는 데 직접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이후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던 다중이용시설 업종이 다시 움츠리게 됐다. 침체한 내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외식·여행 등 소비 쿠폰을 지급한 정부도 방역과 경제 살리기의 중간에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경제와 방역 모두 잡겠다"고 공언한 문 대통령도 고심하는 지점이다. 지난 1월 발생 이후 열 달째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방역과 경제 회복 조짐을 커졌던 터였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플러스(1.9%)로 전환된 것을 두고 급격한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 확연한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한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의 산업활동에서 생산, 소비, 투자 모두 동반 상승하는 '트리플 증가'를 나타낸 것을 두고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경제심리도 10월 들어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을 들며 "경제회복의 속도가 높아질 것을 예고하는 청신호"라고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하는 중대 변수를 맞은 상태다.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서 민생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하는 한편 모처럼 활기를 띤 수출 역시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추위에 전파력이 강해지는 계절적 위험 요인도 겹쳐 방역이 시급한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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