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 시도에 대해 "공수처는 권력형 비리의 쓰레기 하치장, 종말 처리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주 원내대표.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정권, '대란대치' 끝장내려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문재인 정권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군사작전'에 돌입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데, 공수처는 권력형 비리의 쓰레기 하치장(荷置場), 종말 처리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언급하면서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존재가 바로 '신'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그 사도들은 법치가 미치지 않는 무오류의 화신이 될 것"이라며 "공수처는 지도자의 신성을 인정하지 않는 세력을 정죄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과 공수처장이 마음대로 검사들과 수사관들을 임명하는 이 끔찍한 사법기구가 어떤 일을 할지 두렵기만 하다"며 "공수처는 검찰과 경찰 위에 있는 사법기구다. 헌법과 법으로 독립성을 보장하는 검찰총장을 이렇게 핍박하는 정권이 공수처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앞장세워 윤석열 검찰의 권력 비리 수사를 저지하려다가 난관에 봉착하자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공수처를 출범시키려 한다"며 "공수처장 자리에는 추 장관보다 더한 막무가내 '내 편'을 앉힐 게 분명하다. 이제 끝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법을 막을 힘이 우리 야당에는 없다. 삭발하고 장외투쟁해 봐야 (문재인 정권은) 눈 하나 깜짝할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대란대치(大亂大治), 세상을 온통 혼돈 속으로 밀어 넣고 그걸 권력 유지에 이용한다는 게 이 정권의 통치기술"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당 일각에서 나오는 장외투쟁 등 강경투쟁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권력은 바람, 국민은 풀이다. 바람이 불면 청보리밭의 보리가 눕고, 권력은 풀들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도록 풀을 짓밟는다. 하지만 풀들은 다시 일어난다"며 "문재인 정권은 이제 곧 국회에서 광장에서 짓밟힌 풀들이 일어서서 아우성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대란대치를 끝장내려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