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아파트 환상 버려라" 후폭풍…"국민 소망, 환상으로 치부" 비판
입력: 2020.11.21 11:21 / 수정: 2020.11.21 11:21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이 아파트에 환상을 버리면 훨씬 다양한 주거 형태가 가능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15일 진선미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동산 대책 당정협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이 "아파트에 환상을 버리면 훨씬 다양한 주거 형태가 가능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15일 진선미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동산 대책 당정협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진선미 "질 좋은 임대주택, 어려움 극복에 도움 될 수 있겠다는 취지" 해명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아파트에 환상을 버리면 다양한 주거 형태가 가능하다'는 진선미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겸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진선미 의원은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임대주택을 둘러본 뒤 "임대주택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 더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선미 의원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와 강동구의 공공임대 주택을 찾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민간이 지은 빌라나 오피스텔을 사들여 임대로 공급한 매입 임대주택이다. 모두 5층짜리 건물로, 전용면적은 각각 31~75㎡, 41~49㎡ 규모다.

이날 진선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제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며 "꼭 소유가 아닌 임대로도 그것이 마련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아파트에 환상을 버리면 훨씬 다양한 주거 형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선미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진선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 솔베뉴'(전용면적 84㎡)를 임차해 살고 있다. 진선미 의원은 전세 임차권 1억5000만 원을 신고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로, 진 의원이 거주하는 전용 84㎡ 호가는 17억 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본인은 신축 아파트에 살면서 서민들에겐 아파트는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이냐", "말로만 떠들고 다니지 마시고 질 좋은 임대주택 본인 먼저 들어가셔서 30년 남은 평생 오래오래 사세요", "국민을 위해서 해줄 게 없고, 공감할 줄 모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 진선미 단장, 천준호 부단장, 윤영덕, 오영환 위원이 20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LH주거복지사업 현장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주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 진선미 단장, 천준호 부단장, 윤영덕, 오영환 위원이 20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LH주거복지사업 현장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주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 野 "국민들 기본적 소망마저 '환상' 치부…본인은 왜 아파트 사나" 비판

진선미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진 의원은 왜 임대주택이 아닌 아파트에 살고 있는가"라며 "당장 서울 종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낙연 대표부터 이사하라고 설득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과 가장들의 기본적 소망마저 '환상'으로 치부하며 정책 실패를 가린다"며 "잘못된 정책을 쿨하게 인정하면 될 것을 억지 궤변으로 꿰맞추려다 보니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황당 발언들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국민을 더 이상 농락하지 말고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불가결한 국민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존중하는 정책이나 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아파트 전세만 선호하는 시민이 문제라면, 진 의원부터 정부 임대 빌라에 입주하라"며 "교통 입지나 교육 환경 때문에 아이들 있는 가정은 비싸도 아파트 전세를 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진선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질 좋은 임대주택을 살펴보면서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취지였다"며 "저는 1999년 독립한 이후 재건축한다는 이유로 집을 비워줘야 하기도 했던 늘 임차인"이라고 해명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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