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가덕도 문재인 공항?"…정치권서 '공항 명명' 설전
입력: 2020.11.20 09:21 / 수정: 2020.11.20 09:21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노무현 국제공항으로 명명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9일 그냥 문재인 공항이라고 하라고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노무현 국제공항'으로 명명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9일 "그냥 '문재인 공항'이라고 하라"고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조국 "노무현 공항" vs 야권 "오거돈 공항으로 하라"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노무현 공항' '김대중 공항' '문재인 공항' '오거돈 공항'.

정치권 안팎에서 때아닌 '공항 명명' 타령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가덕도 신공항' 띄우기에 나선 가운데 공항 이름을 두고 여야 진영 간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으로 이름을 붙이자고 제안한 것이 발단이다. 조 전 장관은 19일 페이스북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사업 추진을 두고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것이라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런 비난을 기꺼이 수용해 공항명을 지으면 좋겠다. 가덕도 노무현 공항!"이라고 썼다.

진보 성향으로 평가되는 황교익 맛 칼럼리스트도 가세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노무현공항' 주장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은)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라고 하신 분이다. 싫다고 하실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덕도 공항에 굳이 정치인의 이름을 붙이겠다면, '김대중 국제공항'에 한 표를 던진다"라고 썼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이며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야권은 반발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가덕도 신공항에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으로 이름 붙이자는 조 전 장관의 글을 보고 나니 가슴이 답답해지는 한편 ‘이 정부는 정말 무엇이든 하겠구나’하는 불안증이 밀려온다"며 "공항 이름 하나로 국민을 ‘공황장애’로 몰아넣는 이 정권의 술수에 정신이 혼미해진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가덕도 신공항은) 문재인 대통령 각하의 선물 아닌가"라며 "선물값은 우리가 치러야 하지만. 왜 괜히 노무현을...이런 걸 클리엔텔리즘(후견주의)이라 그런다"고 지적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보궐선거 때문에 공항을 짓는 것에 반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인사는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진 전 교수 글에 댓글로 "무슨 소리냐. 공항 짓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며 "오거돈 공항으로 하자"라고 의견을 보탰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오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보궐선거 제공하고 그 선거용으로 가덕도를 외치는 것이니, 차라리 이름 붙일 거면 ‘오거돈 국제공항’으로 하라"고 비꼬았다.

한편 지난 17일 국미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김해신공항안'을 사실상 백지화하기로 했다. 발표 직후 민주당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발의를 예고하는 등 가덕도에 동남권 신공항 추진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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