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민주당,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와 단일화 애걸복걸"
입력: 2020.11.18 10:40 / 수정: 2020.11.18 10:40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보궐선거, '반문연대'만 한다고 승리할 수 없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국회=허주열 기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을 소개하며 "애걸복걸했다"고 소개했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이야기되는 반문연대를 의식한 발언이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외연확장은 함께 변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2012년 대선 당시 단일화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2012년 당시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민주당 측 계산은 단일화만 하면, 안철수 후보만 끌어들이면, 양보를 받아내면 선거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라고 여겼다"라며 "실제로 문재인, 안철수 지지율을 합하면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을 훨씬 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를 회상해보면, 단일화 이전에 민주당 의원들의 태도는 정말 집요했다. 마주치기만 하면 90도로 인사를 하면서 무슨 조건이든 들어줄 테니 제발 단일화를 하자고 애걸복걸 하다시피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2012년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TV토론회 당시. /더팩트 DB
사진은 2012년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TV토론회 당시. /더팩트 DB

금 전 의원은 "마침내 단일화가 되자 승리를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그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이 '골든크로스가 일어났다'고 환호하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러나 결과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패배로 끝났다. 단일화만 했을 뿐 원래 모습 그대로인 민주당이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이 지난 기억을 꺼낸 건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반문연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반문연대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용'이라고 했다. 2012년 당시 단일화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포용이라고 본 것이다.

그는 "내년 보궐선거나 후년 대선을 앞두고 소위 반문연대를 만들어서 여러 세력, 인물을 얼기설기 엮어놓는 것만으로는 절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당을 하나 만들어서 간판을 바꾼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주도권 다툼으로 중구난방이 되거나 기존 지지자들마저 떠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연대를 하려면 서로 충분히 논의를 하고 최대공약수를 찾아서 각자 변화해야 한다. 저는 이것을 '곱셈의 연대'라고 부르고 싶다. 곱셈의 연대를 시도해야만 겨우 지지율 합계에 근사한 값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변화 없는 덧셈은 그마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또 그건 그럴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면 야권도 연대하고 변화해서 국민들에게 선택권을 드려야 한다. 야권연대는 결코 단순히 세를 불리거나 사람을 끌어들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함께 변화해야 한다"라고 국민의힘의 변화를 주문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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