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진심?…친문 열성 지지층에 "상처 주기 자제했으면"
입력: 2020.11.17 12:02 / 수정: 2020.11.17 12:0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친문 지지층을 향해 상처를 주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지혜를 가져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친문 지지층을 향해 "상처를 주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지혜를 가져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국회사진취재단

금태섭 전 의원 징계 "아쉽게 생각"

[더팩트|문혜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친문 지지층을 향해 "그분들도 같은 당원들에게 지나칠 정도의 상처를 주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지혜를 가져줬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문빠의 목소리가 당을 과도하게 지배한다는 평가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 선친도 지독하게 열성적인 당원이었다.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대충 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이는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한 친문 지지층의 비판에 이어 보수 언론 행사에 갔다가 포화를 받은 박용진 의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또 지난 12일 온라인 강의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을 평가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의원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소 제 소신"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이 대표는 "팬덤에 대해 요즘 미국 대선 결과를 보거나 국내 정치를 얘기하는 언론 보도를 보면서 모순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며 "트럼프가 지나치게 열성지지자 중심으로 정치한 게 폐해였다고 하면서 바이든 약점이 팬덤이 없는 거라고 비판한다. 어떡하란 얘기인지, 언론보도를 보면서 혼자 웃는다"며 난감한 상황임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금 전 의원이 탈당하며 친문 지지층을 '에너지원'에 빗댄 자신의 발언을 지적한 데 대해 "금 전 의원의 충고와 충정은 내가 받아들인다"면서도 "그 인식이 모두 정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을 하든 지지를 하든 양쪽 모두 에너지가 되는 것"이라며 "나 자신도 억울하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공격받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 전 의원 징계와 관련해 "아쉽게 생각하지만 윤리심판원은 법원 같은 곳으로, 집행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징계를 문제삼는 것은)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놓고) 정부를 탓하는 일본 같다"고 했다.

다만 "나는 개인적으로 왜 (윤리심판원이) 끝까지 갔을까 생각하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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