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취임 후 문재인 대통령과 6번 만나고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기조 연설 하고 잇는 이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
"文 6번 뵙고 통화…국정 잘못은 당연히 말해야"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유력 대선주자로서 본인만의 색깔이 없다는 지적에 "174명 의원들이 한분 한분이 뭔가를 붙들어잡고 실력을 발휘하고, 문제에 대해 대처하고 그런 당을 원한다"며 "그런 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취임 이후 자신만의 철학과 색깔을 분명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질문에 "제가 요즘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민주당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무엇을 하는가, 중요한 현안에 민주당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그게 바로 저의 의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홍걸 의원 제명과 이상직 의원 탈당, 정정순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예로 거론한 뒤, "과거의 민주당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19개 정도 태스크포스(TF)가 움직이고 있고, 의원들 대부분이 뭔가 일을 맡아 기동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것도 크게 달라진 점"이라며 "그게 바로 이낙연 스타일"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잘못된 국정운영에 대해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말씀드려야 한다"며 "대표가 된 지 두 달 반쯤 됐지만 아마 6번 쯤 대통령을 뵙고 전화도 한 적 있다. 특히 주말에 뵙거나 통화해서 제가 드릴 말씀은 드리고 있다"고 했다.
대권주자로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대해선 "같은 당은 큰 틀에서 정책을 같이 가져가는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는 오바마 정책을 계승할까, 클린턴 정책을 계승할까' 하는 게 전부 같은 당이라 하는 얘기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어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시정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문 세력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유의하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야단도 많이 맞고 있다"고 했다.
대권주자 선호도 하락세에 대해선 "지지율이 좋았을 때는 나 혼자 뛰었을 때다. 혼자 뛰어 1등한 게 뭐가 대단하겠나"라며 "이제 국민이 구체적으로 생각한 데 따른 조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윤석열 검찰총장 등 대권 경쟁자에 대한 평가를 묻자 "우선 대선후보는 아직 없다"며 "각자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걸 논평할 만큼 충분히 연구하지 못했다"고 답을 피했다.
이념 지향에 대해선 "진보적 실용주의"라며 "김대중 대통령 정책에 가장 근접하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선호하는 권력구조에 대해선 "18대 국회 때 국회의원 180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헌법연구회 공동대표 3인 중 한 사람"이라며 "그때 저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지지하는 편이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없다"고 했다. 다만 "지금은 그런 때(추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