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2022 대선 출정식' 방불케 한 유승민 여의도 복귀 신고식
입력: 2020.11.17 00:00 / 수정: 2020.11.17 00:00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마련된 유승민 전 의원의 희망 22 사무실에서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를 주제로 열린 경제 토론회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50여 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마련된 유승민 전 의원의 '희망 22' 사무실에서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를 주제로 열린 경제 토론회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50여 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결국은 경제다' 첫 번째 이야기 '주택 사다리 복원' 토론회로 활동 재개

[더팩트ㅣ여의도=허주열 기자] 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유승민 전 의원이 21대 총선 이후 7개월간 이어진 잠행을 끝내고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마련한 '희망22' 사무실에서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를 주제로 부동산 전문가 2인과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의 활동 재개 현장에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 인사들, 전·현직 의원 60여 명이 함께 했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 참석자만 50여 명에 달했다. 외부 인사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김태호 무소속 의원, 취재진, 지지자 등도 대거 참석해 총 15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2022년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희망22'라는 사무실 이름도 2022년 대선을 겨냥한 것이다. 이와 관련 유 전 의원은 "사무실 이름을 직접 지었는데, 2022년에는 무슨 수가 있어도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는 희망을, 국민의힘이 더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께 드릴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 전문가인 유 전 의원은 차기 대선은 '경제'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결국은 경제다'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이날 열린 부동산 관련 토론회는 그 시작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유승민 대표의 사무실 개소식을 축하한다"며 "유 대표가 지향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원하겠다. 여러분들도 많은 성원,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최근 대통령 선거를 보면 재수를 한 사람이 당선될 확률이 높다"며 "우리 당에서 재수한 사람은 한 사람뿐(유 전 의원)인데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유 전 의원은 인사말에서 "저는 이번 대선에서 경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거라 확신한다"며 "첫 번째 주택문제, 다음에 청년실업 등 계속 경제 문제로 토론회를 열고 우리가 (문재인 정권보다) 더 잘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비판만 해선 안 되고 자식들에게 더 나은 세상,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 모든 국민이 평등하고 공정한 세상,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경제 토론회 첫 주제를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로 정한 것에 대해 "보통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부모님과 같이 살다가 벗어나 원룸, 하숙집, 자취방에서 시작해 결혼할 때 즈음 월세, 전세를 살다가 전세보증금을 종자로 서울 외곽, 대도시 외곽에 작은 집을 마련하고 거기에서 아이를 출산하면 더 교육 여건이 좋은 동네, 넓은 평수로 이사하고 싶어 한다. 이렇게 변해가는 인생을 '주택 사다리'로 표현했다"며 "저는 주택 사다리를 얼마나 쉽고 빠르게 오를 수 있느냐에 정부 정책의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소득층, 빈곤층, 장애인, 청년 실업자, 무주택 신혼부부 등 주거 취약층의 문제는 국가의 세금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거복지는 취약층에 집중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오후 경제 토론회 말미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주열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오후 경제 토론회 말미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주열 기자

유 전 의원의 첫 토론회에는 국내 최고의 부동산 전문가로 꼽히는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해 전·월세난, 공공임대주택 문제, 주택 공급 및 주택 금융 문제 등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모색했다.

이와 관련 손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시장이 교란되고, 주택시장 생태계를 흔들었다"며 "회복까지 막막하고, 앞으로 사정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법과 관련해 "한 정부에서 오락가락 (부동산) 정책을 하지 말고 기본적인 혜택을 주는 정신으로 돌아가면 나아질 것이다. 또한 공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그린벨트 내의 택지개발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상환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주택 마련 자금을 빌려주는 건 당연하다. 다른 나라들도 다 그렇게 한다"며 "LTV(주택담보인정비율)를 제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대출 제한 해제를 주문했다.

유 전 의원은 "기본적으로 주택 금융을 더 쉽게 정부가 만들어줘야 전세보증금만 가진 사람도 자기 집을 빨리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토론회 말미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대통령 당선 시 서울 집값 하락 또는 지금의 안정세 유지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집값이 안정적으로 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지금 문재인 정부가 올려놓은 집값은 조금은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 내 집 마련 사다리를 위해선 전세·매매시장 가격의 하향 안정화와 함께 국가가 저소득층의 주거복지는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결론은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정권을 꼭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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