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민주당 vs 국민의힘, 서울·부산 보선 엇갈린 구상
입력: 2020.11.16 00:13 / 수정: 2020.11.16 00:13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재보선 경선준비위원장이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준위 마지막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재보선 경선준비위원장이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준위 마지막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양당 모두 '대선 전초전' 필승 다짐…속도·방식 제각각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1·2 도시에서 치러지는 차기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4·15 총선까지 전국단위 선거에서 4연패를 당했고, 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잘못으로 열리는 이번 보선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 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은 차기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갖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만든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잃으면 재·보궐선거에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까지 뒤집으면서 준비에 착수했다. 거대 양당이 모두 총력전을 예고한 가운데 준비 속도, 방법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준비에 앞서나가는 쪽은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 4·7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는 지난 12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경선안을 마련했다. 먼저 서류심사 단계에서 '시민검증특별위원회' 를 구성해 당헌당규 상의 결격사유 외에 200여 개 항목의 '자기검증서'를 제출받아 후보자들의 △권력형 성범죄 등 성비위 △세금탈루 △병역비리 △부적절한 이중국적 △공직자 이해충돌 △막말·갑질 등 사회적 부적절 행태를 검증하기로 했다.

이후 예비경선은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본경선 진출자 4인을 결정하되, '정치신인트랙'을 운영하기로 했다. 정치신인트랙은 정치 신인 후보자가 2인 이상일 때 여론조사 상위 4인에 신인이 없는 경우 '신인 중 최다득표 1인'을 본경선에 진출하게 하는 제도다. 본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20%, 일반시민 여론조사 80% 방식으로 진행해 최종 후보자를 선출한다.

본경선에선 후보자 합동토론회 2회, 후보자 1대1 토론회 3회 등 총 5회 토론회를 실시하고, 1000명 규모의 시민평가단을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선정해 매 토론회를 시청한 뒤 다음 날 토론회를 가장 잘했다고 판단한 후보에 시민평가단이 투표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논란이 있었던 여성 가산점은 일단 예비·본경선 모두 적용하기로 하고, 구체적 가산점 적용 범위는 추후 출범할 공천관리위원회로 공을 넘겼다.

이 안은 의원총회, 비상대책위원회 논의를 거쳐 조만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시민검증특별위원회, 100% 여론조사, 정치신인트랙, 시민평가단 등은 모두 국민의힘이 처음으로 하는 시도다. 기존 당원 50%, 여론 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는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당내뿐 아니라 외부까지 후보군 문호를 개방하고, 시민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후보자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지역별 주요 정책도 가닥이 잡혔다. 서울은 부동산 문제,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과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서울시정을 담당했던 전문가 40여 명이 참여하는 서울시 재도약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부동산 대책 등 서울 시정에 대해 논의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박광온 단장을 비롯한 보궐선거기획단 참석자들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1차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박광온 단장을 비롯한 보궐선거기획단 참석자들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1차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민주당은 이달 초 당헌 개정 절차를 밟은 뒤 지난 9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에 비해 늦은 가운데 '도덕성', '미래', '능력'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이날 열린 선거기획단 첫 회의에서 이낙연 대표는 "선거기획단 단계부터 과거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획과 활동을 선보이며, 서울과 부산의 매력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가장 도덕적이 유능한 후보를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중앙당 차원에서 생활밀착형 정책발굴, 시급한 지역현안을 위해 가칭 '정책공약TF'를 건의할 예정"이라며 "기획단은 이번 선거에서 인물과 정책 모두 시민의 눈높이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서울·부산시장의 바람직한 후보상을 묻는 여론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는 후보 공천과 선거 캠페인 과정에 활용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경선 룰과 관련해선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2018년 지방선거 때 적용된 '당원 50%·국민 50%' 방식이 동일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단 관계자는 "기존 룰이 동일하게 적용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는 국민의힘과는 달리 내부 인재풀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지난 8월 민주당은 국회의원 임기를 못 채우고 출마하면 감점을 주던 조항을 삭제해 인지도, 경쟁력이 있는 현역 의원이 부담 없이 출마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놨다.

민주당은 13일 협력의원추진단을 설치해 소속 의원이 적거나 없는 지역구에 협력 의원을 할당해 지역 민원을 청취할 수 있게 했다. 이를 두고 보선이 열리는 부산을 사실상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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