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박정희 재평가 박용진 "욕먹어도 할 말 할 것"
입력: 2020.11.15 11:59 / 수정: 2020.11.15 11:59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최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평가로 인한 진보진영으로부터의 비판에 할 말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를 찾은 박 의원. /배정한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최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평가로 인한 진보진영으로부터의 비판에 "할 말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를 찾은 박 의원. /배정한 기자

"적으로 규정, 몰아가는 선동으로 우리 사회 바뀌지 않아"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평가로 인해 진보진영으로부터의 비판을 받자 "욕먹어도 할 말은 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박 의원은 15일 본인의 SNS에 '이승만, 박정희, 조선일보 논란에 대해 한 말씀 드립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통해 "정치인이 미래를 위해서는 욕을 먹더라도, 결단을 내려야 할 때는 과감해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이야기했다"고 적었다.

그는 당시 대학 강연에서 역대 대통령을 언급한 것에 대해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소 제 소신"이라며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진영논리에 갇히면 편협함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이승만이 싫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해방 직후부터 교육을 최우선 국가 과제로 삼은 사실을 부정할 수 없고, 박정희를 반대한다고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 않습니까?"라고 반박했다.

이어 "게다가 그 성과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만의 공이 아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함께 노력해서 이룩한 것인데, 이를 외면하거나 깎아내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가 이념으로 갈라져 대립하는 현실이지만,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고 각각 존중받는 인물과 사례를 통해 한 걸음씩 다가가려 노력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제가 백선엽 장군 조문을 통해 약산 김원봉에 대한 서훈을 이야기하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택을 언급하면서 이승만, 박정희 정부 시절의 정책을 빼놓지 않고 말하는 이유도 이를 위한 작은 노력"이라며 "이건희 회장 장례식장과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 행사에 다녀온 것도 좌우를 넓게 보려는 균형 잡힌 정치인이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향한 진보진영 일부의 비판을 의식한 듯 "상대를 조롱하고 증오하는 정치, 적으로 규정하고 몰아가려는 선동으로 우리 사회는 바뀌지 않는다. 민주사회에서 개혁은 '선동'이 아니라 '설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최근 조선일보 창간 행사에 다녀왔다. 문재인 대통령님을 비롯해 국무총리님, 국회의장님과 당 대표님 등 여야의 많은 정치인들이 다양한 물품을 기증하는 방식으로 이 행사에 참여하셨다 들었다"며 "진보정당 출신이고 정치적 좌표를 왼쪽에 둔 정치인 박용진이 동시에 조선일보 행사에 가는 것은 대통령님과 국회의장님, 당 대표님과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진영, 보수언론, 보수적 사고에 우리 대한민국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함께 나서자고 먼저 손 내밀고 설득하려고 노력하겠다. 국민통합의 과정에 오해도 생기고 욕도 먹겠지만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제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마음에 들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지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비판하고 의견을 주십시오. 지금도 비판의 말씀 소중하게 듣고 있다"라며 "지금 당장 좀 외롭고 힘들더라도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 비판 목소리 높이는 분들에게 더 잘 설명하며 동의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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