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위 왼쪽부터 리커창 중국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문재인 대통령(화면 위 왼쪽부터)이 14일 오후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청와대 제공 |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 속 스가 콕 집은 인사 눈길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외교무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마주하고 콕 집어 "반갑다"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제23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아세안+3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대응을 위해 출범한 아세안 10개국 및 한·중·일 3국 간 회의체다. 보건·금융·경제·정보통신기술(ICT)·교육 등 20여개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 △온 뽄모니로왓 캄보디아 부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통룬시술릿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등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리커창 중국 총리, 스가 총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존경하는 의장님, 각국 정상 여러분, 특히,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였지만, 지난 9월24일 취임한 스가 총리와 처음 대면한 것에 대한 반가움의 표시로 풀이된다.
최근 한일 양국이 부쩍 접촉하며 경색된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각별한 인사를 건넨 모습은 더욱 눈길을 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0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스가 총리와 회담을 하고,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했다고 전해졌다. 다음 날 귀국한 박 원장은 "스가 총리를 만나 한일 정상이 한일 관계의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잇는 새로운 한일 공동선언을 제안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도 나왔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에는 일본이 식민 지배에 대한 사과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추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13일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이 스가 총리를 예방하고 한일 관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