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확산되면 책임 물을 것"…방역수칙 준수 당부도[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일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주말 집회를 재고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집회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안전은 더욱 중요하므로 방역수칙을 어기거나 코로나 확산의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법을 집행하고 책임을 분명히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205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73일 만에 200명대로 넘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같은 날 전국 14개 시도에서 1만5000여 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아직은 우리 방역체계 안에서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보지만, 더 큰 확산으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며 "숫자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회사, 학교, 카페와 지하철역, 지인과 가족 모임 등 일상의 공간에서 조용한 확산이 진행되고 있어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부터 방역의 끈을 더욱 조이겠다.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다시 커진 코로나 경고등에 경각심을 높이고 총력 대응해야 한다. 마스크 의무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철저한 감독과 현장 관리를 강화해 주기 바란다"면서 "국민의 협조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춥고 건조한 북반구의 겨울을 맞고 있다"며 "이동과 모임이 많아지는 시점에서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서는 지금의 방역단계를 유지하기가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국민들의 일상과 경제생활을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낮춘 것은, 힘들게 이룬 방역성과와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자칫 방심해 방역수칙을 소홀히 한다면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생업과 일상마저 위태로워지고 더 큰 피해와 고통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이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모두가 함께 방역의 주체로서 조금씩 양보하며 좀 더 힘을 모으는 길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다음 달 3일 치러질 예정인 대입수학능력시험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점을 언급하면서 "수능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서도 코로나 재확산의 작은 불씨라도 만들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달라. 국민께서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