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대선 패배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비를 맞으며 무명용사비 앞에서 참배하고 있다. /AP·뉴시스

'재향군인의 날'…3차례 거수경례

[더팩트｜문혜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면서 대선 패배 나흘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비를 맞으며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전 군인을 추모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버지니아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다 조 바이든의 당선 승리 소식을 접했고, 그 다음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골프를 쳤지만 이후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에 행사장에 도착한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1시 25분으로 늦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참배했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 등 측근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참배했다. 또 경질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대신 국방장관 대행을 맡은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 등 국방부 ‘충성파’ 인사 3명이 참배에 동참했다.

화환이 바쳐진 이후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환에 손을 얹고 잠시 묵념했다.

펜스 부통령은 가슴을 손을 얹어 예를 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차례 거수경례를 했다.

행사는 10여 분만에 끝났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유일한 공식 행사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날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AP,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부인 질 여사와 함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배 전 트위터에서 "대선이 우편투표로 조작됐다.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대선 불복 투쟁을 이어나갈 것임을 드러냈다.

moon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