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밀린 이낙연, 전국순회…'친문·민심' 다 잡을까
입력: 2020.11.12 05:00 / 수정: 2020.11.12 05:00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국 순회로 정책 추진력을 높이면서 본격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11일 충북 괴산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청권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충청권 단체장들과 회의하는 모습.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낙연 당대표,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국 순회로 정책 추진력을 높이면서 본격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11일 충북 괴산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청권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충청권 단체장들과 회의하는 모습.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낙연 당대표,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 /뉴시스

충북·강원 찾아 지역 현안 살피기…떠오르는 '국회 이전'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전국순회에 나서 지역 민심을 돌보는 등 '지역균형 뉴딜'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 중 지역균형 뉴딜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면서 본격 '표심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이 대표는 충청·강원권을 방문해 지역균형 뉴딜 현장 방문에 나섰다. 지난 호남·영남 방문에 이은 이번 방문에서 이 대표는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 등 지역 현안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이 대표는 "국가균형발전과 서울의 매력적인 미래를 위해 서울은 중장기적으로 동아시아의 경제·금융·문화 중심으로 발전시키고, 세종에는 국회의 완전 이전을 목표로 하는 단계적 이전을 추진하겠다"며 "그 구체적인 안을 곧 국민 앞에 상세히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가 반대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과 관련한 당의 입장도 내놨다. 이 대표는 "대전의 중소벤처기업부 (세종시) 이전 여부는 대전시민의 의견을 경청하며 신중히 결정하겠다"면서 "대전시민의 의견을 무시하며 이전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열린 강원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선 총리 시절 강원도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민심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국회의원이 있지 않은 곳도 있는데, 그런 지역은 협력 의원을 지정해 돕겠다"며 "강원도에 올 때마다 특별한 우정을 느끼는 몇 분이 떠오른다. 산불 때 당신의 식당이 전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동급식차량을 끌고 다니며 이재민들에게 끼니를 제공한 고성군 엄기인 회장, 폭우 때 밤잠을 자지 않고 주민들을 깨워서 인명피해가 전혀 없게 해 준 삼척 김동혁 이장을 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치열한 대선주자 선호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 대표가 민심과 친문 지지를 확보하려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9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 /이새롬 기자
치열한 대선주자 선호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 대표가 민심과 친문 지지를 확보하려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9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 /이새롬 기자

대권주자인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지사와 치열한 선호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윤 총장이 1위를 차지해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하기도 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이 대표는 22.2%로 2위를 차지했다. 윤 총장은 24.7%로 가장 높았고, 이 지사는 18.4%로 3위를 기록했다.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지지율 횡보세를 보이는 이 대표가 문 정부 정책을 지지하고 내년 재보궐선거에 당력을 쏟는 등 행보로 지지세력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에 힘을 실으면서 친문 지지층과 가까워지려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와 관련해 "당내 구심점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지역 입장에선 (당 대표가) 오지 않는 것보다 이미 있던 현안을 확인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며 "직접적인 성과를 내긴 어렵지만 주민은 '민주당이 정책에 동의하고 있구나'라며 정책 일관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친문·친노 세력에서 '역시 이낙연은 우리 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당내 주류 세력의 기반을 다져가면서 각 지역의 현안을 살피고, 문 정부 정책을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러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계속해서 보궐선거·부동산·한국판 뉴딜 등 당 현안을 두루 살피면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뚜렷한 계파색이 없는 이 대표가 친문과 민심,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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