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韓 강경화 北 리선권…바이든 시대 美국무장관은?
입력: 2020.11.11 05:00 / 수정: 2020.11.11 05:00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사실상 당선된 가운데, 차기 국무장관 후보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5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더 퀸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윌밍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사실상 당선된 가운데, 차기 국무장관 후보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5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더 퀸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윌밍턴=AP/뉴시스

북미대화 '바텀 업(Bottom-Up)될 듯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 후보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체적인 인준까지는 한달 정도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대북정책과 한미동맹을 총괄할 바이든이 임명할 국무장관에 다양한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북미대화는 제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져있고, 한미동맹은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협상(SMA) 지연으로 금이 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새 국무장관은 막중한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의 강경화 외교장관, 북한의 리선권 외무상의 카운터 파트너로 우리 언론에도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장관 후보로는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 의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언급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오바마 3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들 모두 오바마 행정부 당시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다.

후보로는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 의원(왼쪽부터) 등이 언급되고 있다. /해당인물 트위터, 페이스북 갈무리
후보로는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 의원(왼쪽부터) 등이 언급되고 있다. /해당인물 트위터, 페이스북 갈무리

◆바이든 행정부 국무장관은 측근? 여성 장관?

1순위는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 주 상원의원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만큼 바이든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쿤스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10년 동안 활동했고, 아시아·태평양 소위에 소속돼 한반도 문제에 익숙하다는 평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쿤스 의원은 나토(NATO)와 한미·한일 동맹에 대한 미국 전통적 인식을 갖고 있고, 자유무역에 대해서도 옹호하는 편이다.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도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바이든 당선자가 상원외교위원장을 맡았던 당시(2002~2008) 의원실 보좌관으로 일했고, 오바마 행정부 부장관이력까지 겸비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도 바이든 대선 캠프의 외교안보팀 좌장역을 맡을 만큼 비중이 상당했다.

바이든 내각은 다양성 측면에서 내각에 여성을 기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부분은 기존 오바마 행정부 당시 검증된 인사들로 꾸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여성이 내각 50%를 차지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점이 고려된다면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유력하다. 흑인여성으로 다양성을 강조할 수 있고, 이미 경험을 인정받아 안정적인 국무장관 후보이다.

그동안 했던 이들의 발언을 분석해 보면 북미대화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Top-Down)방식에 반대하며 실무진을 통한 단계적인 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그동안 했던 이들의 발언을 분석해 보면 북미대화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Top-Down)'방식에 반대하며 실무진을 통한 단계적인 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전략적 인내 복귀? 바이든은 '바텀 업(Bottom-Up)'

대부분 한미동맹에 관해선 바이든 당선인과 같이 '복원'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들의 발언을 보면 북미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Top-Down)'방식이 아닌 실무진을 통한 단계적인 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쿤스 의원은 지난해 2월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 MS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리얼리티 정상회담 쇼'는 그만두고 진지한 협상을 이뤄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당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결방안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를 예로 들면서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협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블링컨 전 보좌관은 지난 5월 미국 CBS 팟캐스트 '인텔리전스 매터스(Intelligence Matters)'에 출연해 김 위원장을 "최악의 폭군"이라고 칭하며 "한국, 일본과 같은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중국을 압박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경제적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전 라이스 전 보좌관은 제2차 하노이 회담 직후 NPR인터뷰에서 톱다운 방식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지도자가 협상에서 실패한다면 다시 이전으로 되돌리기 쉽지 않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뉴시스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뉴시스

박원곤 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바이든 캠프 인사들은 실무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로드맵을 만들고, 고위급회담을 하는 그런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공은 북한에게 넘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들여다 봐야 하겠지만, 더 큰 변수는 북한에게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실무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8일 예정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9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했지만, 조 바이든 당선인 측과의 접촉에 더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쿤스 의원과 블링컨 전 보좌관을 만날 거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강 장관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두루두루 의회나 학계 쪽 인사들을 좀 많이 만나서 민감한 시기이긴 하지만 한·미관계를 더 굳건히 다지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유익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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