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마크 에스퍼(사진)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남용희 기자 |
대선 패배 이틀 만에 국방장관 교체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11·3 대선에서 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불화를 빚어온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아주 존경받는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이 될 거라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밀러는 잘 해낼 것"이라며 "마크 에스퍼는 해임됐다. 나는 그의 공직에 감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대선에서 진 뒤 이틀 만에 행정부 내 핵심인 국방장관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배치되는 행보를 보여왔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월 군을 동원해 인종차별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또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 상징이 된 '남부연합기'를 옹호했지만, 에스퍼 장관은 전 세계 미군 시설에서 남부연합기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부딪히는 에스퍼 장관을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철군 등 현안에 대해 견해 차를 보인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 제임스 메티스 전 장관도 조기 경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