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민주당, 보궐선거 '도덕성' 강조…수단·방법 '총동원'
입력: 2020.11.10 00:00 / 수정: 2020.11.10 00:00
더불어민주당이 당력을 총동원해 재보궐선거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4.7 재보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력을 총동원해 재보궐선거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4.7 재보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여론조사·국민참여공천제도 등 도입…"심판받겠다"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선거기획단을 띄워 4·7 재보궐선거 준비에 총력을 쏟으며 최우선으로 '책임'과 '도덕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전직 지자체장 성범죄에 이어 당헌 변경 등 논란 끝에 시작된 후보 공천이지만, 결국 명분 쌓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민주당 선거기획단은 첫 회의를 열고 구성 및 논의 방향을 결정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오후 결과 브리핑에서 "기획단은 진정한 '책임정치'의 실현방안을 논의했다. 일사불란한 코로나19 대응체계 유지와 경제활력 모멘텀 유지, 국정과제 완수를 위해 반드시 내년 재보선에서의 승리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공유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또 '후보자 도덕성'과 관련해 "더 엄격한 도덕성 검증이 이뤄지도록 후보자 검증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논의는 추후 설치될 공직검증위원회에 전달해 실제로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중앙당 차원에서 생활밀착형 정책발굴, 시급한 지역현안을 위해 가칭 '정책공약TF'를 건의할 예정"이라며 "기획단은 이번 선거에서 인물과 정책 모두 시민의 눈높이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획단은 또 △운영(정태호 전략기획위원장) △책임정치(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 △국민참여(김철민 조직부총장) △미래기획(유동수 정책위수석부의장) △홍보소통(조한기 미래부총장) 등 5개 분야 책임분과를 설치해 관련 논의를 효율적으로 이어나가기로 했다. 특히 운영분과에선 국민참여공천제도 등 기획으로 국민 참여 폭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기획단은 더 낮게, 더 책임있게, 시민과 함께란 구호를 설정하고 진정성에 초점을 맞췄지만 당헌당규 변경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새롬 기자
기획단은 '더 낮게, 더 책임있게, 시민과 함께'란 구호를 설정하고 '진정성'에 초점을 맞췄지만 당헌당규 변경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새롬 기자

기획단은 이번 재보선 구호를 '더 낮게, 더 책임있게, 시민과 함께'로 정했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희가 출범하면서 시민께 어떤 자세를 보여드려야 할지, 거대여당으로서 어떤 책임, 얼마나 해야 하는지(보여드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후보 경선에선 지난 전당대회 전 결정된 '25% 감산규정 폐지'도 적용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소속 선출직 공직자에 대해 본인의 임기를 4분의 3 이상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선거에 출마하면 경선 득표수의 25%를 감점했다.(당규 제10호 제35조) 지난 8월 민주당은 현직 의원의 '광역단체장 출마'에 따른 감산 규정을 삭제하기로 했다. 때문에 후보군 물망에 오른 현직 의원은 경선시 득표를 모두 인정받게 됐다.

이를 두고 '재보궐 선거를 염두한 것이냐'는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형평성 문제'라며 해명에 나선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말씀드린 것은 다양한 후보들이 많이 나와서 선택권을 넓히자는 취지였다"며 "재보궐선거만을 염두해 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연구원도 재보궐선거를 위한 '바람직한 후보상' 여론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알려진 바에 의하면 민주연구원은 부동산·양극화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유권자 생각과 어떤 후보상을 원하는지 파악해 후보 공천과 선거 캠페인 과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추후 후보군의 이름을 명시한 경쟁력 조사에도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결국 명분 쌓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승함 전 연세대 교수는 당헌 변경에 대해 불과 몇 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새롬 기자
일각에선 민주당이 결국 명분 쌓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승함 전 연세대 교수는 당헌 변경에 대해 "불과 몇 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새롬 기자

사실상 민주당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이번 선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책임 정치'와 '국정과제 완수'라는 명분에 치우친 나머지 잦은 당헌당규 변경 등 논란을 빚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 미래와 혁신 없이는 어떤 일도 어렵다고 본다. 그런 후보가 나와야 한다"면서도 "너무나 중요한 선거기 때문에 당이 역량을 집중하겠지만, 어떨지 모르겠다"고 전망했다.

양승함 전 연세대 교수는 "정치인은 정치인이고, 정치 이익에 따라서 상황 논리에 따라서 표변(돌변)한다"며 "(처음부터) 왜 문자로 남겼나. 말로 선언한 뒤에 '상황이 달라졌다'하면서 후보를 내면 된다. 그러나 당헌으로 박았다. 그 얘기는 결국 불과 몇 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것으로 자가당착"이라고 혹평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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