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美 대선 혼전·불복 우려 속 움직임 빨라진 靑
입력: 2020.11.06 00:00 / 수정: 2020.11.06 00:00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들로부터 미국 대선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들로부터 미국 대선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 제공

NSC 상임위 이어 안보장관 회의…선거 결과 대응책 점검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이 법정 다툼을 예고하면서 미국 대선이 혼탁한 싸움으로 변질해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물론 대미 외교 정책 등의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도 미 대선 결과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일(한국시간) 바이든 후보가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미 대선 관련 언급을 자제하며 관망해온 청와대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3시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미국 대선 상황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결과를 보고받았다.

우선 정부는 한미 외교 당국 간 소통과 협의를 안정적으로 지속해 나가면서 기존 외교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미국 방문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국가안보보좌관의 이달 중 방한 계획 등은 변함이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부는 한반도와 국제정세 변화를 주시하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꾸준하게 추진해 남북관계 진전과 함께 평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역량을 계속 집중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미 대선 결과가 한국 거시 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했다.

이번 NSC 상임위원회 및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5일 국가위기관리센터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5일 국가위기관리센터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앞서 청와대는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한미 공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물론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원론적인 첫 공식 입장을 냈다.

미국 대선 흐름이 심상치 않아 청와대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바이든 후보로 판세가 기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에서 개표 절차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또 위스콘신의 재검표를 요구했다.

현재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일부 주(州)에선 대선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도 개표에 반영하는 곳들이 있어 트럼프 캠프 측은 법적 다툼을 벌이려 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의 대선 불복 가능성이 있어 최종 당선인이 가려지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대북 인식이 달라 정부는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세우는 등 내부적으로 철저히 준비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서 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후보별 대응 방안 준비와 관련한 물음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해놨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270명) 이상을 확보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으로 당선인 확정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어느 일방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법정 다툼을 벌인다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이 시급한 문재인 정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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