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국론 갈리면 나라가 안정 못 찾고 혼란의 길로 갈 수밖에 없어"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미국 대선 개표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 불복'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혼란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국민과 나라를 통합하는 것이 미국의 큰 과제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이어 그는 "국론이 둘로 갈리면 나라가 안정을 못 찾고 혼란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미국 선거와 관련해 정부는 다각도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치밀한 안보를 세울 필요가 있고, 통상 문제 사전 대비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도 정파적인 이익이 아닌 국익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초당적으로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초당적 대처와 관련해 "현재 상황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어려워 앞으로 미국의 대외 정책, 특히 북한의 비핵화 관련 정책이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며 "정부가 합리적인 대외 정책을 수립하는데, 국민의힘도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4일(현지시간) 미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해 승리를 위한 매직 넘버(270명)에 단 6명을 남겨두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을 확보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 승리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승패를 가를 핵심 지역인 미시간·펜실베이니아·조지아주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내는 한편 일부 지역의 재검표까지 요구해 결과가 나와도 당분간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지난 2000년 미 대선에서도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를 요구하면서 당선자 확정까지 한 달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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