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3 대선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
외신 "선거인단 바이든 119명, 트럼프 92명 확보"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3일(현지시간) 11·3 미국 대선 투·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개표 초반 경합주에서 두 후보의 초박빙 양상이 뚜렷해 승패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뉴욕타임즈와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4일 오전 11시)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각각 92명과 11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두 번째로 많은 선거인단 이 걸린 텍사스(38명)에서는 72%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49.6%로 49.0%를 득표한 바이든 후보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수성향이 강한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선은 유권자가 선거인단을 뽑고,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간선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만 18세 이상 성인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해 전국적으로 집계해 선출하는 우리나라 직선제와 다르다.
각 주마다 다수표를 확보하는 후보가 그 주(州)에 배당된 선거인단 전부를 독식한다. 미국 대선을 '승자 독식제'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런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지는 것은 미국은 50개 주로 구성된 연방 국가이기 때문이다.
모든 선거인단 표가 총선거인단표 수의 과반을 넘어서면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총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백악관에 들어가는 것이다. 선거인단은 50개 주에 두 명씩인 상원 100명과 인구 비율로 할당된 50개 주의 하원 435명, 수도 워싱턴 D.C 3명을 합친 수다. 269명씩 동수가 나오면 연방 하원이 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각 주 당 인구비례에 따라 선거인단의 인원이 배정돼 있다. 따라서 선거인단이 많은 대형 주에서 이기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55명)와 가장 적은 알래스카(3명) 격차는 52명이나 된다.
뉴욕주와 함께 세 번째로 많은 플로리다(29명)는 두 후보 모두에게 중요한 지역이다. 선거 막바지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였던 플로리다는 당락을 가를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현재 93% 개표 수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51%, 바이든 후보가 48%로 집계된다.
선거인단 제도라는 독특한 제도로 운영되는 미국의 대선 시스템은 주별 선거에서 한표라도 더 얻으면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만큼 폐해 논란이 있다. 지난 45대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전체 득표에서 앞섰지만, 선거인단 과반을 얻은 트럼프 당시 후보에게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