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김정은, 미 대선 '바이든 당선' 높게 봐…새 행정부 대비 중"
입력: 2020.11.04 11:06 / 수정: 2020.11.04 11:06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북한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하는 태 의원. /이새롬 기자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북한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하는 태 의원. /이새롬 기자

"바이든 '김정은 불량배' 발언에 침묵하고, 친중관계 과시"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을 원하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3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몇 주간 북한 반응과 지난 트럼프 대 힐러리 간에 맞붙었던 미국 대선 때 북한의 반응을 비교해 보면 북한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다"며 "김정은은 트럼프 당선을 바라지만, 바이든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지난달 22일 마지막 미 대선 토론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3차례 '불량배'(thug)라고 지적했으나 북한이 아직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태 의원은 "지난해 11월 바이든의 불량배 언급에 조선중앙통신이 '미친개는 한시바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맹비난한 것과 대조된다"고 했다. 그동안 최고존엄을 모독하면 즉시 반박 성명을 내어 강하게 비판해온 북한이 이번에 침묵한 것은 바이든의 대선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데서 나온 신중한 행위라는 해석이다.

태 의원은 또 "(북한은) 트럼프 재선 가능성이 컸던 지난 7월 김여정이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암시하는 글을 보내고, 10월 미국 방문도 계획했으나 현재는 트럼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는 모습도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태 의원은 최근 북한이 친중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점도 북한이 새롭게 등장할 미 행정부에 대비하고 있는 움직임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은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대북 전략이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2탄'으로 흐르지 못하게 견제하고 있다"며 "중국의 지원을 통해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중국군 열사능원'을 2년 만에 참배하고, 북한 최고지도부가 중국의 6·25 전쟁 참전 70주년을 기념하는 등 북한의 중국 우호적 분위기를 언급했다.

태 의원은 또 "김정은은 지금 그 누구보다 미국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라며 "바이든의 당선을 점치고 당선 후 새로운 미 행정부와의 협상을 대비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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