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학교 찾은 김정숙 여사 "文대통령이 미안하다고…"
  • 신진환 기자
  • 입력: 2020.11.03 14:36 / 수정: 2020.11.03 14:36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서울맹학교에서 열린 94주년 점자의 날 기념 2020학년도 점자대회 손끝으로 보는 세상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서울맹학교에서 열린 94주년 점자의 날 기념 2020학년도 점자대회 '손끝으로 보는 세상'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金여사, 靑인근 맹학교 학생들에게 "집회 소음 미안하다" 말 전해[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3일 청와대 인근 서울맹학교 시각장애 학생들을 격려하는 한편 집회와 시위로 소음 피해를 보는 것에 대한 대통령의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 서울맹학교에서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을 주제로 열린 제94주년 점자의 날 기념 점자대회에 참석했다. 서울맹학교는 개교 103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최초의 특수학교로, 유·초·중·고, 전공과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점자의 날은 1926년 11월4일 일제강점기 서울맹학교에 재직하던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조선어점자연구회를 조직하고, 6점식 한글점자(훈맹정음)를 만들어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김 여사는 초등부 학생들과 함께 점필로 점자판 점간에 여섯 개의 점을 찍는 '옹옹옹' 손풀기 점자 찍기, 숫자를 글자로 바꾸는 점자 퀴즈 등 다채로운 활동에 참여하며 점자를 통해 학생들과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서울맹학교에서 열린 94주년 점자의 날 기념 2020학년도 점자대회 손끝으로 보는 세상에서 점자찍기 게임 체험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서울맹학교에서 열린 94주년 점자의 날 기념 2020학년도 점자대회 '손끝으로 보는 세상'에서 점자찍기 게임 체험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 여사는 특히 "오늘 제가 여기 맹학교에 온다고 그랬더니 대통령이 '너무너무 미안해. 그 얘기 꼭 전해 주고 나도 꼭 가고 싶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사회적인 시위와 집회로 학생들이 교육, 교통 방해, 소음에 고통받고 있고, 학부모들도 참다 참다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는 이야기를 매번 들었다"면서 "저희도 인근에 있어서 그 고통과 소음이 뼛속 깊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점자 체험과 점자 퀴즈를 마친 김 여사는 "손끝으로 세상을 보게 하는 여섯 개의 점은 시각장애인들과 세상을 잇는 아름다운 점"이라며 "시각장애인들의 꿈이 장애물에 가로막히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점자대회 참석 후 역사관 참관에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박백범 교육부 차관, 김은주 서울맹학교 교장, 배인용 운영위원장, 김경숙 학부모회장 등이 함께해 코로나 상황에서 시각장애 학생들의 학습과 돌봄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서울맹학교 전교생에게 보온병과 점자 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선물했다. 카드에는 서울맹학교 졸업생이 학교 담장벽화에 남긴 '세상 사람들이 눈으로 길을 볼 때 난 마음으로 세계를 본다'는 말에 이어 "꿈이 닿지 못하는 곳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라는 말이 점자로 적혀 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틀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못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만의 방식대로 하는 것입니다"라는 격려사를 수어로 표현한 바 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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