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文대통령, '경제 회복 의지'와 '자신감'
입력: 2020.10.29 00:00 / 수정: 2020.10.29 00:00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555조8000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는 국회 시정연설에서 경제를 43번 언급하며 경제 회복 의지를 피력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문 대통령. /이새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555조8000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는 국회 시정연설에서 '경제'를 43번 언급하며 경제 회복 의지를 피력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문 대통령. /이새롬 기자

시정연설 '경제' 43번 언급…방역 발판으로 경제 반등 노려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555조8000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는 국회 시정연설에서 '경제'를 43번 언급하며 방점을 찍었다. 그만큼 경제 회복 의지가 강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에 활력을 되찾는 국정 운영으로 올해 초부터 지속되는 코로나19 때문에 민생과 경제가 어려워진 현 상황을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이날 두 번째로 많이 언급한 단어는 '위기'로 28회에 달한다. '코로나'와 '방역'도 20회 이상 언급했다.

경제 상황을 반등하기 위한 국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는 연설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내년부터 우리 경제를 정상적인 성장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본격적인 경제활력 조치를 가동할 때" "이제는 방역에서 확실한 안정과 함께, 경제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루어야 할 시간"이라고 언급한 대목이 대표적이다.

또 정부가 제출하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위기의 시대를 넘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예산"이라며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여 민생을 살리고,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을 이루는 데 최우선을 두었다"고 설명한 부분은 문 대통령의 의중이 분명히 드러나는 한 대목이다.

동시에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고 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1.3%, 2분기 -3.2%를 기록했던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분기에 플러스(1.9%)를 기록하면서 경기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주제로 내년도 예산안·국정 운영 방안을 다룬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주제로 내년도 예산안·국정 운영 방안을 다룬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문 대통령은 "3분기에 만들어낸 희망을 더욱 살려, 4분기에도 경제 반등의 추세를 이어가겠다"며 "수출이 회복되고 있고, 방역조치 완화로 소비와 내수를 살릴 여건도 마련되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휘청이는 세계 여러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위기 관리를 선방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107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의 자신감은 안정적인 '방역'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안정적으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K-방역을 발판으로 경제 반등에 자신감을 보인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경제회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가 늘고 투자와 수출이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며 "정부는 코로나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소비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를 계기로 추격형 경제에서 세계 경제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는 등 위기 극복과 함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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