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측근 스캔들로 뒤덮힌 미국 대선…막판 변수될까
입력: 2020.10.28 05:00 / 수정: 2020.10.28 05:00
미국 대선에서 맞붙고 있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뉴시스
미국 대선에서 맞붙고 있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뉴시스

'트럼프 스캔들' 안 먹혀 vs '헌터 바이든 스캔들' 신빙성 부족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연방수사국(FBI)에서 힐러리 '이메일 게이트'를 다시 수사할 수 있다는 입장발표가 나와 승부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트럼프 대통령도 '할리우드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지난 대선처럼 이번에도 대선 직전 스캔들이 터졌다. 다만 후보자 스캔들보단 측근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바이든 후보는 아들인 헌터 바이든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유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선거 일주일을 앞둔 시점에서 앞서나가는 후보는 바이든 후보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지난 12~25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전국 단위에서 50.8%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2.9%)을 7.9%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 가운데 최근 논란이 된 스캔들이 미 대선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전투표는 현재 진행 중이고, 다음 달 3일 현장투표를 기점으로 미국 대선은 막을 내린다. 대선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전투표율 증가로 더 오래 걸릴 거란 예상이 나온다.

코미디 몰래카메라 형식인 보랏2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루디 줄리아니가 제작진에 속아 침실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장면이 포착됐다. /유튜브 갈무리
코미디 몰래카메라 형식인 보랏2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루디 줄리아니가 제작진에 속아 침실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장면이 포착됐다. /유튜브 갈무리

◆ 몰래카메라에 넘어간 루디 줄리아니

지난 23일(현지시간) 한 영상이 미국에서 논란이 됐다. 대선 2차 토론(22일)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 아마존 프라임은 '보랏2'를 공개했다. 코미디 몰래카메라 형식인 보랏2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루디 줄리아니가 제작진에 속아 침실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장면이 포착됐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기자로 위장한 여배우는 루디아니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에 여배우는 줄리아니에게 "침실에서 이야기를 계속하자"고 말했고, 줄리아니는 여배우와 침실로 이동해 이야기를 했다.

줄리아니는 침실로 이동해 침대에 몸을 기댔고, 여배우는 그가 착용한 마이크를 뗐다. 줄리아니는 여배우의 손을 잡고 외모를 칭찬하기도 하다 자신의 바지 속에 손을 넣었다. 이 순간 카자흐스탄 여기자로 분장한 '보랏'이 침실에 등장해 "내 딸은 15세밖에 되지 않았어"라고 외치면서 끝이 났다.

당시 줄리아니는 당황하면서 경찰을 불렀고 이들은 쫓겨났다고 전해졌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줄리아니는 옷매무새를 다듬은 것뿐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영상과 해당 사진은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졌다. 줄리아니는 이 사건에 대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그 차남의 범죄행위를 파내려는 내 노력에 흠집을 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리아니 스캔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콘크리트 지지층이기 때문에 지금껏 수많은 스캔들이 나왔지만,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스캔들로 논란을 빚은 루디 줄리아니가 헌터 바이든(사진)의 노트북을 입수했다면서 노트북의 내용을 공개했다. /AP·뉴시스
최근 스캔들로 논란을 빚은 루디 줄리아니가 헌터 바이든(사진)의 노트북을 입수했다면서 노트북의 내용을 공개했다. /AP·뉴시스

◆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그리고 섹스 비디오?

최근 스캔들로 논란을 빚은 루디 줄리아니는 반격에 나섰다.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을 입수했다면서 노트북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줄리아니와 뉴욕포스트는 이 노트북에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증거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노트북을 미국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의 한 컴퓨터 수리점에서 발견했는데, 수리점 주인이 노트북을 찾아가지 않아 열어봤더니 수상한 내용이어서 FBI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를 입수한 루디 줄리아니가 지난 14일 뉴욕포스트를 통해 '헌터 노트북' e메일을 공개했고, 뉴욕포스트는 헌터가 우크라이나 사업가와 당시 부통령이었던 부친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보도했다. 또 헌터와 중국 기업의 연루 가능성도 제기했다.

해당 노트북엔 헌터 바이든의 마약과 섹스 동영상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해당 내용에 대한 신뢰성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판세를 흔들 만큼의 파급력을 갖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이 기사는 신빙성에 대한 의문으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차단 조치를 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진보언론은 러시아가 헌터 바이든의 자료를 해킹하거나 조작된 정보를 올린 뒤 자연스럽게 유출된 것처럼 꾸미려고 노트북을 흘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유세에서 헌터 바이든 의혹을 공격하며 선거 당일 승리한 2016년의 뒤집기를 다시 노리고 있지만, 해당 공격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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