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문화재 또 기증한 학생에 "참으로 가상하고 기특"
입력: 2020.10.23 15:17 / 수정: 2020.10.23 15:17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동해가 Sea of Korea로 표시된 18세기의 세계지도 등 문화재를 기증한 조민기 학생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안중근 사건공판 속기록 등 근대역사기록 4점을 국가에 기증한 조민기 학생을 청와대로 초대해 대화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동해가 'Sea of Korea'로 표시된 18세기의 세계지도 등 문화재를 기증한 조민기 학생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안중근 사건공판 속기록' 등 근대역사기록 4점을 국가에 기증한 조민기 학생을 청와대로 초대해 대화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조민기 학생, 'Sea of Korea' 표시된 17세기 지도 등 기증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동해가 'Sea of Korea'로 표시된 18세기의 세계지도 등 문화재와 편지를 청와대로 보낸 조민기(대전 글꽃중3) 학생의 선행을 알리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집의 열정과 안목, 그리고 아름다운 기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너무 늦기 전에 감사를 표하고자 선행을 알린다"며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대전 글꽃중학교 3학년 조민기 학생이 보낸 문화재 두 점이 청와대로 배달됐다"며 "18세기 영국에서 제작된 세계지도와 조선 선조 시기 한·일 간의 교류가 담긴 일본의 옛 서적 '풍공유보도략' 하권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지도와 관련해 "유일본은 아니지만, 한국의 동해를 조선해의 영문 표기인 'Sea of Korea'로 표시하고 있어, 일본해 표기가 옳다는 일측 주장이 역사 왜곡임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는 두 점의 문화재가 임진왜란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국립진주박물관을 기증처로 결정했다. 그런데 기증절차 진행 과정에서 조민기 학생은 추가로 '풍공유보도략' 상권, 조선 후기와 청나라 서적 일곱 권을 함께 기증했다"고 알렸다.

이어 "어린 학생으로서 참으로 훌륭한 일인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이미 지난해 2월, 일제에 의한 안중근 의사의 재판과정을 보여주는 '안중근 사건 공판 속기록' 넉 점을 기증해주었고 제가 청와대에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나눈 일도 있었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이 23일 공개한 조민기 학생이 쓴 편지. /문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문 대통령이 23일 공개한 조민기 학생이 쓴 편지. /문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문 대통령은 "역사에 대한 자긍심, 옛것에 대한 열정 없이 살림을 쪼개가며 수집에 몰두하기는 어렵다. 발굴의 기쁨 또한 안목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꾸준한 기증의 약속을 지킨 조민기 학생도 대견하고, 수집의 열정과 안목뿐 아니라 기증의 보람까지 아들에게 나눠주신 아버님도 매우 훌륭한 분이 아닐 수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조민기 학생은 문화재와 함께 편지를 보내왔는데, 어린 학생인데도 참으로 가상하고 기특한 마음이 담겨있어 첨부한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조민기 학생은 지난 5월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버지께서 오래된 지도를 구하셨는데, 1700년대에 영국에서 만들었다고 한다"고 소개하면서 "지도에는 일본이 억지를 부리는 우리나라 동해를 'Sea of Korea'로 표시하고 있으니, 일본이 다시는 억지를 부리지 못하는 자료가 됐으면 좋겠다"고 썼다.

특히 "훈민정음을 갖고 계신 아저씨께서도 대한민국을 위해 뜻있는 결정을 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적었다. 국보급 문화재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배익기 씨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대법원은 상주본을 문화재청 소유로 최종 확정했지만, 배 씨는 내놓지 않고 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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