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주英대사관 국감서 눈물 "내 인생이 기적…믿겨지지 않는다"
입력: 2020.10.16 07:40 / 수정: 2020.10.16 07:40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자신이 북한 대사관으로 일하며 만났던 주영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는 태 의원. /남윤호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자신이 북한 대사관으로 일하며 만났던 주영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는 태 의원. /남윤호 기자

'영화' 같았던 국정감사…"북한 외교관들에게 따뜻이 대해 달라"

[더팩트|문혜현 기자]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으로 일했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눈물이 나 화면이 잠시 보이지 않았다"며 주영대사관 국정감사에 대한 소회를 남겼다.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인 태 의원은 4년 만에 한국 망명 과정에서 도움을 주었던 주영 한국대사관 직원들과 마주했다.

태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은하 대사의 음성을 들으며, 대사 뒤에 앉아있는 주영 한국 대사관 직원들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나와 화면이 잠시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시작 전부터 주영 대사관의 국정감사 때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여러 번 다짐하였으나 막상 부딪치고 보니 감정 조절이 어려웠다"며 "오늘 이렇게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되어 한국 대사에게 질의를 하고 있는 이 순간이 믿겨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영화에나 나올법한 기적이 종종 있다고 하는데, 바로 내 인생이 기적같은 영화의 한 장면이고, '인생역전' 자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태 의원은 자신의 망명과 국회의원 당선 등을 북한 외교관들이 알고 있는지 물어본 박 대사와의 대화를 소개하며 "대사님, 앞으로 그들을 만나시면 따뜻이 대해 주시라. 겉으로는 차 보여도 속마음으 따뜻한 친구들이다"라고 했다.

그는 한편 탈북 사건과 관계된 이들을 떠올리며 "나의 탈북사건 때문에 평양으로 소환되어 소식조차 알 길 없는 현학봉 대사와 후배들이 생각나 그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고도 했다.

태 의원은 "나는 박은하 대사와 밤이 새도록 마냥 앉아서 이야기만 하고 싶었다. 하지만 국정감사를 이어가야 했다"며 이날 있었던 질의 내용을 소개했다. 태 의원은 영국 탈북민 사회 동향을 언급하며 현지 한인사회와의 지속적인 교류에 대사관이 나설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날 질의에서 '향후 대사관 업무보고에 영국과 북한의 관계를 추가하는 문제', '영국과 북한 사이의 군사 교류를 잘 살피는 문제', '우리 국민 피살사건을 계기로 국제해사기구를 통해 NLL 주변에서 모든 국가 배들이 표류 중에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구조하는 시스템을 환기하는 문제' 등을 언급했다.

태 의원은 "지난 12일에 있었던 주미·주유엔 대사들과의 질의와는 달리 주영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는 전 기간 격려와 웃음, 따뜻한 말이 오가는 한 집안 형제들 사이의 대화 같았다"며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가 끝나자 여당 의원들까지 나에게 다가와 박은하 대사와의 대화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 모든 국정감사가 이렇게 진행될 수는 없을까"라고 글을 마쳤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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