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대통령 '타이핑' 답장 논란 이해 안 돼"
입력: 2020.10.14 15:48 / 수정: 2020.10.14 15:48
북한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씨 형 이래진 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군에 의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고교생 아들에게 보낸 답장을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북한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씨 형 이래진 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군에 의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고교생 아들에게 보낸 답장을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외국 정상에게 보내는 친서도 타이핑·전자서명 해"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청와대는 14일 '공무원 피격 사건' 유가족에게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가 '타이핑' 서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왜 논란 소재가 되어야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뿐 아니라 외국 정상에게 발신하는 대통령 친서도 타이핑을 하고 전자서명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서한은 대통령께서 먼저 육필로 쓰고, 메모지에 직접 써서 주시는 내용을 비서진이 받아서 타이핑을 한 뒤 전자서명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께로 오는 외국 정상의 친서도 타이핑을 한 것"이라며 "정상 친서뿐 아니라 빌 게이츠 회장, 그룹 U2의 보노가 보낸 편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구두 메시지가 담긴 서한 역시 타이핑을 한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편지 봉투라든지 글씨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대통령께서는 답장 서한에서 '아픈 마음으로 편지를 받았다', '가슴이 저리다'고까지 하시면서 진심으로 아드님을 위로하셨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억울한 일이 있으면 명예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도 하시고, 대통령께서 무엇보다 이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는 약속까지 하셨고, 어린 고등학생에게 마음을 담아 답장을 하셨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친필이 아닌 타이핑으로 해서 보내는 이유가 있냐'는 물음에 "특별히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다만 다른 나라도 다 그렇게 하고 있다. 아마 조금 더 공식적이고 격을 생각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의 서한에 대해 "답장이 컴퓨터로 타이핑한 글이라니 눈을 의심했다"며 "유가족을 이렇게 대놓고 무시해도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타이핑된 편지는 친필 사인도 없는 무미건조한 형식과 의례 그 이상도 아니었다고 한다"며 "편지를 받은 유가족은 절망으로 남은 힘도 없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서해 연평도에서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공무원 A 씨의 친형 이래진(55) 씨는 지난 5일 밤 A 씨의 친아들 B 군이 문 대통령에게 쓴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A 군은 아버지가 월북했을 것으로 판단한 당국의 주장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대통령의 자녀였다면 지금처럼 할 수 있겠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느냐"며 "왜 아빠는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안 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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