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위' 출범…이낙연 "백년정당 기대"
입력: 2020.10.14 10:34 / 수정: 2020.10.14 10:34
더불어민주당이 14일 혁신위원회 출범을 결정했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안과 관련한 발언하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 /국회=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혁신위원회 출범을 결정했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안과 관련한 발언하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 /국회=남윤호 기자

코로나시대 과제 대응·당원 다양화 보장 당 구조 개선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시대에 따라 당 체질 개선을 위한 혁신위원회를 출범한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당 장악 및 대선 판 깔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가칭 '2020 더 혁신 위원회'를 비상설 특위로 구성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혁신위 출범 배경에 대해 "17년 대통령 선거, 18년 지방선거, 올해 4월 총선에서 연거푸 이기면서 외형이 커졌고 국민 기대도 커졌다"며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스마트 정당, 필요한 일은 반드시 수행하는 책임정당, 모든 일에 성과를 내는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5년 당시 문재인 당대표 때 김상곤 혁신위, 2018년 이해찬 대표 혁신위 등을 거론하며 "위원회는 미래에 대한 무한 책임을 갖고 민주당을 스스로 혁신하며 진화하는 미래정당, 스마트정당, 백년정당으로 만들어가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자면 당원의 역량, 일체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그것을 동력화하도록 당이 현대화, 효율화, 스마트화해야 한다"며 "위원회가 그 토대를 놓아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혁신위는 김종민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해 당 조직구조를 재정비하고 코로나19 대응, 청년과 일자리, 노동 문제, 기후변화, 젠더 등 미래 의제를 발굴해 준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내년 4월 재·보선과 내후년 대선·지방선거 등을 대비한 장기적인 당 쇄신 작업도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과거 혁신위와 달리 거대 여당이 됐고, 당 윤리감찰단도 구성된 상황에서 혁신위 설치는 대권을 위한 이 대표의 당 장악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혁신위 설치 필요성은 이 대표가 지난 11일 당 최고위원회 워크숍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당 대표 정무실장인 김영배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렇게 보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며 "'백년 정당'의 꿈을 설계도로 완성해놓아야 다음 당 대표가 설계를 바탕으로 실행할 것이라는 취지"라고 했다.

김 의원은 "(2015년 당시) 김상곤 혁신위는 아무래도 계파청산이라든지 당 시스템정착이라든지 칼질하는 혁신이었다면 지금 혁신위는 설계도를 그리는 건축사 역할을 하는 혁신위가 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에 중요한 선거 준비도 필요한 만큼 올해 서둘러서 설계도를 그려놔야 새로운 집을 고칠 때 당황하지 않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리모델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원 구조 다양화도 주요 과제로 설정됐다. 김 의원은 "당원 구조가 좀 더 다양성이 보장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기존 당원들과 새로운 당원들이 어떻게 잘 공존할 수 있을지 당원 제도와 관련한 문제도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

'온라인 당원이 친문 일색이며 이들이 당을 좌지우지한다는 야권 공격이 있다'는 물음에는 "오히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온라인 의사결정체계를 정비하는 게 굉장히 시급한 과제고 한쪽 의견이 과대 대표되지 않도록 잘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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