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피격 공무원 아들에 답장…유족 "만족스럽지 못해"
입력: 2020.10.14 07:22 / 수정: 2020.10.14 07:22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고교생 아들 편지에 답장을 보냈다. 피살 공무원 이 씨의 형 이래진씨(왼쪽)가 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실 행정관에게 이 씨의 아들이 작성한 자필 편지를 전달하던 당시. /남용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고교생 아들 편지에 답장을 보냈다. 피살 공무원 이 씨의 형 이래진씨(왼쪽)가 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실 행정관에게 이 씨의 아들이 작성한 자필 편지를 전달하던 당시. /남용희 기자

유족 "친필사인도 없고 내용을 보니 허탈"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고교생 아들 편지에 답장을 보냈다.

공무원 이 씨의 친형 이래진씨는 13일 문 대통령이 쓴 A4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가 이날 등기우편으로 도착했다고 공개했다. 편지는 A4용지 1장 분량으로, 친필이 아닌 타이핑 형식이었고 편지 끝에는 문 대통령의 서명이 찍혔다.

앞서, 이 씨의 아들은 5일 문 대통령 앞으로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8일 전달한 바 있다.

편지에서 문 대통령은 "편지를 아픈 마음으로 받았다"며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한다"며 "나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버지 일로 많이 상심하며 걱정하고 있다"며 "진실이 밝혀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다"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드님과 어린 동생이 고통을 겪지 않고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항상 함께하겠다"며 "강한 마음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잘 챙겨주고 어려움을 견뎌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래진씨는 문 대통령의 답장에 대해 "친필사인도 없고 내용을 보니 실망감과 허탈한 마음이 앞섰다"며 "기존 입장의 반복일 뿐 더 추가된 대책이나 발언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4일 오후 인천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의 답장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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