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도심 집회 원천봉쇄 조치를 '성을 쌓는 자는 망하리라'는 징기스칸의 말을 인용해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와 보건복지위원회 강기윤 간사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성명서 발표를 앞두고 생각에 잠겨있다. /남윤호 기자 |
"'재인산성', 익숙한 풍경…코로나 구실로 집회의 자유 압살"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주호영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도심 집회 원천봉쇄 조치를 '성을 쌓는 자는 망하리라'는 징기스칸의 말을 인용해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건설했던 징기스칸은 '성을 쌓는 자는 망하리라'고 말했다"며 "정부의 오만과 실정, 폭정에 분노한 사람들의 입을 재인산성으로 틀어 막을 수 있을까? '재인산성'이 문재인 정권을 지켜주는 방화벽이 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이 정권 사람들은 더욱 더 높이 불통의 성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글날 세종대왕은 서울 광화문에서 경찰 버스에 포위당했다. 개미새끼 한 마리 광장에 드나들 수 없는 봉쇄가 이뤄졌다. 서울 강남에서 광화문으로 출근한 언론인은 열 번 이상 경찰에 불심검문을 당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경찰 버스로 쌓아 올린 '재인산성'이 이제 서울 도심의 익숙한 풍경으로 정착하고 있다"며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위해 감옥행을 선택했던 사람들이 코로나 방역을 구실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압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이 내년 말까지 이어진다면 대한민국 주요 도시에서 집회나 시위는 원천 봉쇄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이 두려워서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시위 봉쇄에 나섰다는 것을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도심 집회 원천봉쇄 조치를 '성을 쌓는 자는 망하리라'는 징기스칸의 말을 인용해 비판했다. 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주변 도로에 집회 및 차량시위를 대비해 펜스가 설치돼 있다. /임영무 기자 |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소통 부재'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들 앞에서 국민들을 향해 국정현안에 대해 보고한 적이 언제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한 질문을 원천봉쇄 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해안에서 벌어진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대응도 문제삼았다.
그는 "어업지도선에서 근무하다 실종된 우리 공무원을 24시간이 넘어 북한 해안에서 찾아냈고, 그가 6시간 이상 북한군의 총구 앞에서 벌벌 떨다가 총에 맞고 사살되는 광경을 우리 당국이 쭉 지켜봤다. 그의 시신은 처첨하게 불태워졌다"며 "새벽 1시 청와대에서 박지원 국정원장까지 참여하는 안보 긴급회의가 열렸다. 그 회의에 왜 문재인 대통령은 왜 참석하지 않았나? 문대통령을 못깨운 것인가, 안깨운 것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벽들이 철옹성들이 여기저기 세워지고 있다"며 "공수처라는 정권의 수사기관도 곧 세워진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들이 2022년 양산 사저로 돌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을 보호하는 장치들이 될 수 있겠나"라며 "재인산성이 대통령이 스스로를 유폐하는 장벽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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