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서 신형 ICBM 공개…이론상 뉴욕·워싱턴 동시타격 가능
입력: 2020.10.11 09:51 / 수정: 2020.10.11 11:00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방송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방송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 (조선중앙TV 캡처)

ICBM 길이·직경 커 사거리 늘어…전문가 "탄두부에 후추진체 식별"

[더팩트│최수진 기자] 북한이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새로운 형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신형 ICBM은 11축에 22륜(바퀴 22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등장했다.

신형 미사일의 길이는 북한이 지난 2017년 발사한 '화성-15형(21m)'보다 더 길어진 23~24m 수준으로 판단된다. 화성-15형을 실은 TEL은 9축에 18륜(바퀴 18개)으로 식별된 바 있다.

미사일의 탄두부 길이가 길어진 만큼 '다탄두 탑재형'일 가능성도 나온다. 다탄두 탑재형 ICBM일 경우 이론상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 타격할 수 있다. 다만, 북한이 'PBV(Post Boost Vehicle, 상단 로켓)' 기술을 사용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공식적인 명칭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화성-15형을 개량한 '화성-16형'으로 명명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거수경례를 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거수경례를 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아울러, 이날 북한은 고체연료 기반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4A'도 함께 선보였다.

신형 미사일은 탄소섬유로 제작해 동체를 경량화했으며, 직경은 '북극성-1형'보다 최대 3배 커졌다. 북극성-3형과 비교해도 직경이 굵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북극성-4A는 4000~5000t급 잠수함 탑재용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을 떠올리게 하는 밝은 회색 정장에 짙은 회색 넥타이를 매고 나선 연설을 통해 "그 누구를 겨냥해 전쟁 억제력을 키우는 것은 아니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자고 키우는 것뿐"이라면서도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가장 강한 공격적 힘, 선제적으로 총동원해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북미협상에서 성과를 얻지 못하자 지난해 12월 열린 당 중앙위원회 7기 5차 전원회의에서 "멀지 않아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신형 미사일은 당시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외에도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군 참모장, 김덕훈 내각총리,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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