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김종인·김무성 "현역은 안 되고"…국민의힘 '재집권' 밑그림
입력: 2020.10.09 00:00 / 수정: 2020.10.09 00:00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 초청 강연에 앞서 김무성 전 의원(오른쪽)과 인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보수정당, 어떻게 재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새롬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 초청 강연에 앞서 김무성 전 의원(오른쪽)과 인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보수정당, 어떻게 재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새롬 기자

보궐선거·차기 대선 후보자, 당 문 열고 국민경선 방식 선출 공감대

[더팩트ㅣ마포=허주열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이하 마포포럼) 세미나에서 '보수정당, 어떻게 재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주도로 전·현직 의원 60여 명이 참여하는 보수진영 최대 모임이다. 이날 강연에선 30여 명의 마포포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힘의 재집권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강연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을 차기 재집권이 가능한 정당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당의 모습을 바꾸려 애써왔고, 앞으로도 이것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진행하는 변화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면 국민이 다시 한번 국민의힘을 믿을 수 있겠다 하는 시점이 도래하리라 생각한다. 2022년 3월 9일(차기 대선)까지는 그러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속에서 당 변모를 위해 계속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끝으로 강연은 비공개로 전환돼 총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강연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차기 대선후보와 관련해 "앞으로 대권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차례차례 나타날 것"이라며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권에 대한 포부를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인사들은 다음 주 원 지사를 시작으로 다음 달 초까지 차례로 마포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이 현장을 떠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김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음 주에는 원 지사, 그다음에는 오 전 시장까지 포럼 참석이 확정됐다"며 "유 전 의원도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당내 대권주자부터 먼저 초청한 후에는 어차피 같이 갈 사람들인 홍준표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도 접촉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김 전 의원은 이날 재집권을 위해 당의 문을 열고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는 점에선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안 대표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이 안 대표에 대해 묻자 "나한테 자꾸 우리 당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은 물어보지 말라"고 일축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비공개 강연에서 안 대표에 대해 "대통령감이 아닌 것 같다"고 혹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8일 오후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 초청 강연에 앞서 김무성(오른쪽 첫 번째)·강석호·김성태 전 의원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새롬 기자
김종인 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8일 오후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 초청 강연에 앞서 김무성(오른쪽 첫 번째)·강석호·김성태 전 의원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새롬 기자

보궐선거 후보와 관련해선 현역 의원 불가론과 미스터트롯 방식의 완전 국민경선으로 후보자를 선출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다음 대선 승리의 관건은 내년 보궐선거에 달렸다. 내주 월요일(12일) 경선준비대책위원회를 발족한다"며 "미스터트롯 형태를 빌려 서울시장 후보들은 각 구를 다니면서 토론하고, 이후 (최종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시민들이 선출권을 갖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강연) 마무리 발언에서 현역 의원이 보궐선거에 나가는 것을 반대했다"며 "이유는 현재 국민의힘 의석이 103석인데 여러 의원이 기소를 당했다. 이 정권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100석 의석이 깨지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석이 100석 밑으로 내려가고, 범여권이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해 200석 이상 가져가면 개헌까지 포함해 정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또 "인물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스타를 탄생시키는 룰을 만드는 게 관건이다. 내년 4월 보궐선거는 좀 늦었는데, 빨리 룰을 만들어 달라고 (김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지금은 비상상황으로 우리 당의 모든 울타리를 없애고 반문(반문재인)연대에 참여하는 모두를 참여 시켜 오픈된 상태에서 국민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선출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경선 방식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차기 대선 후보 선출에 보수진영의 두 거목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김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설에 대해선 본인이 "전혀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의원은 "마포포럼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다 마음을 비운 사람들"이라며 "쉬어야 할 시간인데, 마음에 남은 애국심 때문에 놀 수 없어 나라를 망치고 있는 정부를 막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은 선거에 이기기 위해 존재한다"며 "내년 보궐선거 승리와 더 중요한 내후년 대선 승리를 위해 2선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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