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원 이틀만에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뒤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병원을 나서고 있다. /AP.뉴시스 |
참모·경호원 보호장치 착용 후 대면
[더팩트|문혜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퇴원 이틀만에 백악관 집무실로 복귀해 현안을 보고받았다고 CNN 등 미 언론이 보도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멕시코만으로 북상 중인 허리케인 '델타'와 코로나19 관련 핀셋 부양책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지 5일, 지난 5일 메릴랜드 베데스다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한지 이틀 만이다. 아직 완치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백악관 관저에 마련한 임시 집무실을 벗어나 웨스트윙 대통령 집무실(oval office)로 복귀했다.
대통령 주치의 숀 콘리 박사는 이날 메모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 넘게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나흘 이상 열이 없었고 산소 공급도 필요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5일 채취한 혈액에서 검출 가능한 정도의 코로나19 항체(SARS-CoV-2-IgG)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메모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고 한 발언도 적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복귀 후 직접 트윗으로 "방금 허리케인 델타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에 처방한 약물이나 마지막으로 음성판정을 받은 시기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이에 CNN은 "최측근을 제외한 모든 측근들이 주치의가 공개한 것 이상의 건강 상태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실제 본 사람은 거의 없지만 사람들은 지난 5일 저녁 가끔 숨이 가빠보였고 6일엔 다소 나아진 것 같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선을 한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급함이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바이든 후보와의 2차 TV토론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 강행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되지 않으면 토론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하는 사람은 보호장치를 착용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집무실은 참모진의 집단 감염으로 대부분 비어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해 수양딸로 불리는 호프 힉스 보좌관, 수행원 닉 루나 보좌관,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 톰 틸리스·마이크 리·론 존슨 상원의원,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등에 이어 반이민정책 설계자로 불리는 스티븐 밀러 선임보좌관과 찰스 레이 해안경비대 부사령관 등 참모진에서 매일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대통령 '핵가방'을 운반하는 참모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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