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기자로 '허위 등록'하고 국회 수시 출입
입력: 2020.10.07 17:12 / 수정: 2020.10.07 17:12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7일 삼성전자 임원 A 씨가 국회에 출입기자로 허위 등록하고 의원실로 수시로 찾아왔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류 의원이 이날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성윤모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7일 "삼성전자 임원 A 씨가 국회에 출입기자로 허위 등록하고 의원실로 수시로 찾아왔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류 의원이 이날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성윤모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류호정 "삼성전자 간부, 국회 출입기자증 이용해 매일 찾아와"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삼성전자 임원 A 씨가 국회에 출입기자로 '허위 등록'하고 국회를 자유롭게 드나든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사실을 밝혀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A 씨가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당직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류 의원은 국정감사가 시작된 첫날인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얼마 전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었다"며 "해당 부사장은 상생협력센터장이기 때문에 직무 관련성이 가장 높고,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철회됐다. 증인을 신청했던 저와는 아무런 상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증인 신청 이후 의원실에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많이 찾아왔다. 준비하고 있는 의제에 대해 묻거나,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는 자연스러운 대관 업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국회 출입을 위해선 방문하는 의원실의 확인이 필요한데, 저희 의원실의 확인 없이 삼성전자 간부 한 사람이 매일같이 왔다"고 꼬집었다.

류 의원실에서 해당 인사의 출입 경위를 알아보니 한 언론사의 기자출입증을 갖고 국회 의원회관으로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류 의원실 보좌진은 국회 출입기자 명단에서 A 씨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뉴스 검색을 통해 전 새누리당 당직자였다는 것까지 확인했다.

이에 대해 류 의원은 "저는 청년 국회의원으로 '낯설고 새로운 정치'를 여러 번 약속했다"며 "국민의 대표로서, 대한민국 헌법기관으로서, 법과 정의의 관념에 어긋나는 어떠한 관행도 용납하지 않겠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이뤄지는 모든 관례를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국회 사무처는 A 씨의 출입을 정지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조치할 계획이다.

국회 사무처는 입장문을 통해 "류 의원이 국감 및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모 대기업 간부가 국회 기자출입증을 소지하고 의원실을 매일 방문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확인한 결과 해당인은 '코리아뉴스○○○'라는 언론사 소속으로 2016년부터 국회에 출입이 등록된 기자로 확인됐다"며 "해당 언론사 및 의원실과 협조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해당인의 국회 출입 목적이 보도활동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관련 내규에 따라 적정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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